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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본궤도 오른 국가AI컴퓨팅센터..주요국과 비교하면?

센터가 구축되면 중소기업, 스타트업, 학계, 연구기관 등에 고성능 AI 컴퓨팅 자원을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기관이 체감할 수 있는 요금 경쟁력과 접근성, 안정적인 수요 확보, 국산 NPU의 성능...

본궤도 오른 국가AI컴퓨팅센터..주요국과 비교하면?

= 삼성 SDS 제공

[이코리아] 삼성SDS 컨소시엄이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의 민간 참여자로 최종 확정됐다. 두 차례 유찰 등으로 부침을 겪어온 국가 AI 인프라 구축 사업이 민·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착공 단계로 넘어가면서, 정부가 추진 중인 ‘AI 고속도로’ 구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의 민간 참여자로 삼성SDS 컨소시엄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삼성SDS를 비롯해 네이버클라우드, 삼성물산, 카카오, 삼성전자, 클러쉬, KT, 전라남도,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등이 참여한다.

삼성SDS 컨소시엄은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공모에 단독 입찰했으며, 기술·정책평가와 금융심사를 거쳐 올해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과기정통부와 삼성SDS 컨소시엄은 올해 2분기 내 민·관 합작 SPC를 설립하고, 3분기 중 센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향후 SPC를 중심으로 추가 자금을 조달해 총 2조5000억 원 규모로 구축된다. 정부는 2028년까지 첨단 AI 반도체 1만5000장 규모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센터가 구축되면 중소기업, 스타트업, 학계, 연구기관 등에 고성능 AI 컴퓨팅 자원을 경쟁력 있는 요금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추가 요금 할인과 이용권 제공, 기술 컨설팅과 사업화 지원, 교육, 우수성과 공유회 등을 통해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 육성도 이번 사업의 주요 축이다. 정부는 센터 내 연구개발 구역을 조성해 국산 AI 반도체 설계와 시제품 개발·검증 환경을 제공하고, 상용화 직전 단계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시범 운영하며 신뢰성 검증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후 별도 NPU 구역을 통해 검증된 국산 AI 반도체를 실제 상용 서비스 환경에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가 AI 컴퓨팅센터가 민·관 공동 투자의 모범 사례로서, 향후 민간의 본격적인 AI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민국이 누구나 AI 혁신에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혁신의 장이자 아시아 AI 인프라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추진해온 핵심 인프라 사업으로, 고성능 연산 자원을 공공·민간 합작 방식으로 확보해 국내 AI 생태계 전반에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정부는 공공 51%, 민간 49% 지분 구조의 SPC를 통해 비수도권에 1엑사플롭스(EF) 이상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진행된 1·2차 공모에서는 응찰 기업이 나오지 않으면서 사업이 연이어 유찰됐다.

유찰된 원인으로는 당시 업계에서는 민간 기업의 참여 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가 공공 지분 과반을 통해 주요 의사결정권을 갖는 구조인 반면, 사업 실패에 따른 부담은 민간에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또 비수도권 입지 조건, SPC 청산 시 공공지분 매수 의무, 국산 AI 반도체 의무 사용 조건 등도 민간 참여를 어렵게 만든 요인으로 거론됐다.

AI 기업과 클라우드 기업의 주요 수요가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비수도권에 대규모 AI 컴퓨팅센터를 조성했을 때 실제 이용률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도 쟁점이었다. 고성능 GPU와 데이터센터 운영에는 막대한 초기 투자와 전력·냉각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요 확보와 수익 구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사업 구조 조정에 나섰다. 공공 지분 비율을 낮추고, 국산 NPU 의무 탑재 조건과 매수청구권 등 민간 부담으로 지적된 일부 조항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조건을 손질했다. 세 번째 공모에서는 이 같은 조정이 반영됐고, 삼성SDS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하면서 사업 재개 가능성이 열렸다.

이후 삼성SDS 컨소시엄은 기술·정책평가와 금융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이번 실시협약과 주주 간 계약 체결을 통해 최종 사업자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은 공모와 사업 구조 조정 단계를 지나 실제 SPC 설립과 착공 준비 단계로 넘어가게 됐다.

다만 과제 역시 남아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기관이 체감할 수 있는 요금 경쟁력과 접근성, 안정적인 수요 확보, 국산 NPU의 성능 검증과 상용 적용, 민관 SPC의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등이 향후 핵심 변수로 꼽힌다. 또 국산 NPU가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충분한 성능과 안정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도 과제다.

= 미국 국립과학재단 누리집

한편 세계 주요국들 역시 공공 연구기관과 업계가 활용할 수 있는 AI 컴퓨팅 기반을 국가 차원에서 마련하는 흐름이다. 생성형 AI 경쟁이 고성능 연산 자원 확보 경쟁으로 확대되면서, GPU와 AI 반도체, 슈퍼컴퓨터 등 연산 인프라가 국가 AI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국가 인공지능 연구자원(NAIRR·National 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 Resource)’을 통해 연구자와 교육기관의 AI 연산 자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주도하는 NAIRR은 연방기관과 민간 기업이 보유한 컴퓨팅 자원, 데이터, 소프트웨어, 모델, 교육·훈련 자원을 결합해 미국 내 연구자와 학생, 교육자,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민간 협력형 인프라다. 2024년 1월 시범사업으로 출범했으며, NSF에 따르면 현재 28개 민간 부문 기여자와 14개 연방 파트너가 참여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국가 AI 연산 인프라 확충을 위해 ‘AI 리서치 리소스(AI Research Resource·AIRR)’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AIRR은 브리스톨대의 ‘Isambard-AI’와 케임브리지대의 ‘Dawn’ 슈퍼컴퓨터를 중심으로 공공 연구자, 학계, 중소기업 등에 AI 특화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영국 정부는 2030년까지 AIRR 역량을 20배 이상 확대하기 위해 10억 파운드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은 EuroHPC를 중심으로 ‘AI 팩토리(AI Factories)’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AI 팩토리는 AI에 최적화된 슈퍼컴퓨터와 데이터, 기술 지원, 전문 인력을 결합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연구기관이 대형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 사업이다. EU는 최소 9대의 AI 최적화 슈퍼컴퓨터를 새로 조달·배치해 EuroHPC의 AI 컴퓨팅 역량을 세 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캐나다도 ‘소버린 AI 컴퓨트 전략(Canadian Sovereign AI Compute Strategy)’을 통해 자국 AI 연구자와 기업의 연산 자원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캐나다 정부는 2024년 예산에서 2024~2025년부터 5년간 20억 캐나다달러를 투입해 AI 연구자와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전략은 민간 투자 유도, 공공 슈퍼컴퓨팅 인프라 구축, AI 컴퓨트 접근 기금 등으로 구성된다.

일본은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를 중심으로 개방형 AI 컴퓨팅 인프라인 ‘ABCI’를 운영하고 있다. ABCI는 일본 내 AI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대표적 공공 컴퓨팅 인프라로, 지난해 1월부터는 엔비디아의 H200 GPU를 6128개 탑재한 ‘ABCI 3.0’ 운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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