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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복지였던 배리어프리, 넷플릭스는 어떻게 '성장 전략'으로 바꿨나 [엔터...

글로벌 OTT 시장에서 배리어프리(Barrier Free)가 더 이상 부가 기능이 아닌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용자 저변을 넓히고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다.

복지였던 배리어프리, 넷플릭스는 어떻게 '성장 전략'으로 바꿨나 [엔터...

복지였던 배리어프리, 넷플릭스는 어떻게 '성장 전략'으로 바꿨나 [엔터코노미]

이해정

기자

2026-04-15 12:00:01

제공=넷플릭스

글로벌 OTT 시장에서 배리어프리(Barrier Free)가 더 이상 부가 기능이 아닌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용자 저변을 넓히고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다. 이런 흐름 속에서 넷플릭스가 시각장애인이 직접 참여하는 화면해설(Audio Description·AD) 제작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며, 접근성을 제작 단계 전반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그동안 콘텐츠 업계에서 배리어프리는 자막, 수어, 화면해설 등 장애인 이용자를 위한 부가 기능으로 인식됐다. 비용 대비 수익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OTT를 중심으로 콘텐츠 소비 환경이 급변하면서 이 같은 인식이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접근성은 더 이상 선택적 요소가 아니라, 플랫폼 경쟁력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편입되는 분위기다.

이 변화의 출발점은

이용자 확장

이다. 글로벌 OTT는 특정 국가나 집단이 아닌 전 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 고령층, 비원어민 등 다양한 이용자를 포괄하지 못하면 성장 자체에 한계가 생긴다. 접근성 강화는 비용이 아니라 잠재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로 재정의되고 있다.

동시에 접근성은 이용자의

체류 시간

과도 직결된다. 콘텐츠를 문제없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이용자는 플랫폼에 더 오래 머무르고, 반복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서비스는 초기 진입 단계에서부터 이용자를 잃게 된다. OTT 경쟁이 '시간 점유' 싸움으로 이동한 상황에서, 접근성은 곧 이용 시간을 확보하는 핵심 전략으로 작동한다.

제15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배리어프리 포럼에 참여한 넷플릭스(제공=넷플릭스)

이 같은 흐름은 넷플릭스의 이번 프로그램에서도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시각장애인 및 저시력자를 대상으로 화면해설 감수자를 양성한 데 이어, 올해는 내레이터 과정까지 확대하며 참여 범위를 제작 단계로 넓혔다. 단순히 완성된 콘텐츠에 해설을 덧붙이는 수준을 넘어, 시각장애인 당사자가 화면해설의 기획·제작 과정 전반에 관여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실제 이용자의 경험을 콘텐츠에 반영해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호흡·발성 등 기초 음성 훈련부터 장르별 내레이션 실습, 실제 녹음까지 이어지는 교육 과정과, 대본 검토·피드백 작성 등 감수 과정이 병행되며 실무 중심으로 운영된다. 교육 수료 이후에는 넷플릭스 콘텐츠의 화면해설 작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연계한 점도 특징이다. 이는 단순 번역이나 보완을 넘어, 이용자의 인지 방식과 감각을 반영해 콘텐츠를 '재해석하는' 단계로 나아가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배리어프리 상영회를 찾은 관람객들(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이미 한국뿐 아니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인도 등에서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북미와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시각장애인이 내레이션, 감수, 믹싱 등 다양한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지역 파트너 및 협회와 협력해 장기적인 인력 양성과 품질 개선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경쟁사들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감지된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자막과 화면해설 제공을 확대하며 이용자 기반을 넓히고 있고,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역시 플랫폼 전반에서 접근성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사업자들이 콘텐츠 공개와 동시에 다양한 접근성 옵션을 기본값으로 제공하면서, 이제 경쟁은 '누가 더 잘 구현하느냐'의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배리어프리의 개념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불편을 줄여주는 기능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콘텐츠 경험을 완성하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인공지능 기반 자막 생성과 음성 인식, 자동 번역 기술의 발전으로 접근성 구현 비용은 낮아지는 반면, 이용자의 기대치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은 배리어프리를 '선택'이 아닌 '기본값'으로 바꾸고 있다. 이제 접근성은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더 오래 머무르게 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해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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