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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보수적 시장 옛말"… K-에듀테크, 왜 일본으로 향하나

(사진=김소현 기자) K-에듀테크 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아날로그 중심으로 평가된 일본 교육시장이 빠르게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인공지능(AI), LMS 등의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한 한국 기업들이...

"보수적 시장 옛말"… K-에듀테크, 왜 일본으로 향하나

14일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열린 ‘EDIX Tokyo 2026’. (사진=김소현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K-에듀테크 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아날로그 중심으로 평가된 일본 교육시장이 빠르게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인공지능(AI), LMS 등의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한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유사한 교육 체계와 개방성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은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일본 특유의 문화와 의사결정 구조를 이해해야 실질적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왜 일본으로 향하나… 정부 주도 DX 추진, 개방적 시장 ‘기회’

= 일본 교육시장의 속도감 있는 재편은 정부 주도 아래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일본은 ‘GIGA 스쿨’, 교육데이터 연계 정책을 추진하며 학교 현장의 디지털화를 적극 이행하고 있다. 이에 종이 가정통신문과 수기 설문조사를 줄이고, 학생 1인당 1기기를 지원하는 등 디지털 기반 교육환경 전환에 속도를 내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에도 기회가 열리고 있다. 국내 대학과 공공교육기관은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온라인 학습과 AI 기반 학습 지원체계를 빠르게 구축했고, 국내 기술은 AI 튜터와 빠른 구축형 SaaS 모델 등에서 강점을 보이기 때문이다.

노원석 레코스 대표는 “한국은 AI·LMS·학습데이터·디지털배지·모바일 UX 분야에서 매우 빠른 실행 경험을 축적한 나라”라며 “코로나19 이후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온라인 학습과 AI 기반 학습지원 체계를 구축한 점을 일본은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 교육시장의 개방적 특성은 한국에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노 대표는 “일본은 문화적으로는 다소 보수적일지라도 기술·표준·산업 연계 측면에서는 오히려 매우 현실적”이라며 “일본 교육시장은 내수 중심 교육의 한계를 오래전부터 인식하고 글로벌시장 연계를 추진해 왔다. 특히 한국은 빠른 실행력과 플랫폼 구축 경험이 강점이어서 일본이 부족한 민첩성을 보완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DX 정책이 교육 개방성을 가속화하며 한국 기업에는 이른바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평이다. 최근 도쿄에서 열린 일본 최대 규모의 교육·ICT 박람회 ‘EDIX Tokyo 2026’에도 국내 다수 기업이 참가하며 자사의 플랫폼과 서비스를 적극 홍보하는 모습이었다.

노중일 비상교육 글로벌 컴퍼니 대표는 “일본에는 이미 원격 수업을 위한 한국어 플랫폼을 제공해 왔고, K-12를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추진 중”이라며 “우리나라도 교육에 있어 정부의 관심이 높고 관여도가 높은 만큼 일본의 교육시장을 면밀히 분석해 현지 전문가와 함께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력만으로 성공?… “일본 ‘장기적 파트너십’ 특성 이해해야”

=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 기술 우위만으로는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일본의 경우 한국의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일반대 4년 등 구조적 측면에서도 유사하지만, 동시에 ‘신뢰 중심 시장’과 ‘합의형 구조’ 등 특수성을 지녀 이를 이해하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노원석 대표는 “일본은 시장 규모가 크지만 시스템 전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 민첩함에 강점을 지닌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도 “한국 교육시장은 ‘속도 중심’이지만, 일본은 장기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신뢰 중심 시장’이 형성돼 있어 도입 속도는 느리지만 한 번 신뢰를 얻으면 장기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기술력과 더불어 안정성과 보안성, 기존 시스템과의 연계, 현지 네트워크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의사결정 구조에서도 양국 교육시장은 차이를 보인다. 한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탑다운 구조로 정책이 이행되지만, 일본은 합의형 구조를 띠며 실제 도입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대신 실증사업과 파일럿, 정식 도입 등의 단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기 매출 중심의 접근과 성급한 계약을 기대할 시 일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노 대표는 “‘기술이 좋으면 바로 계약된다’는 섣부른 접근은 일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라며 “일본 파트너와 공동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장기 운영 모델을 제시하는 기업일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다. 단순 기술 우위만으로는 진출하기 어렵고, 일본 교육시장의 구조와 문화적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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