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천군수
국힘 김윤철 현 군수와 4명 후보 공천 경쟁
보수 초강세지역 타 정당 아직 후보도 못내
합천호텔 사건·운석충돌구 등 쟁점될 듯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김윤철 후보가 63.26%를 득표해 어렵지 않게 당선증을 받았습니다. 당시 경쟁자였던 무소속 배몽희 후보(17.02%)와 더불어민주당 김기태 후보(11.49%), 무소속 박경호 후보(8.21%)는 한참 모자란 득표율로 낙선했습니다.
이처럼 합천은 경남에서도 보수색이 짙은 지역입니다. 합천군은 1995년 지방자치제도 시행 이후 치러진 8번 군수 선거에서 보수 정당 후보가 5번,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가 3번 당선됐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강했던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문준희 후보가 58.70%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정재영 후보(29.85%)와 무소속 윤정호 후보(7.44%), 바른미래당 조찬용 후보(3.66%)를 가볍게 따돌렸습니다.
지난해 6월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전국적으로 49.42% 득표율로 당선했습니다. 하지만 합천군에서의 득표율은 24.50%에 그쳤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70.47%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 합천군수 선거에서도 현재까지 국민의힘 후보 5명만 출마를 선언하고 공천경쟁을 벌이는 상황입니다.
합천운석충돌구 전경. /경남도민일보DB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
앞에 설명한 사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합천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습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김성태 전 합천군국제교류협의회 회장, 김윤철 군수, 류순철 전 경남도의원, 이재욱 전 합천경찰서장, 이종학 전 국회의원 비서관 등 5명이 공천신청을 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합천을 계속 심사 지역으로 분류하면서 후보 결정은 다소 늦어지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 탓에 심사가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군소정당은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 지역에서 단체장 후보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역 정치 기반 취약성과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정서 탓에 ‘인물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당 차원의 추가 공모에도 아직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조심스럽게 ‘무투표 당선’ 가능성에 대한 관측도 나돌고 있습니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과거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한 사례가 많아 본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와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 간 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합천호텔 사건’ ‘운석충돌구’ 쟁점
최근 선거와 함께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군민 생각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지역 현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인구 감소와 청년 문제 해결’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뒤를 이어 △농업 고령화 해소와 농가 소득 안정 △남부내륙철도 구축 등 교통 인프라 개선 △두무산 양수발전소 건설의 차질 없는 추진 △합천8경 운석충돌구 브랜드화를 비롯한 관광자원 개발 등의 순으로 언급됐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선거 쟁점은 ‘합천호텔 문제’와 ‘운석충돌구 관광자원화 사업’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합천호텔 건립사업은 관광활성화와 부족한 숙박시설 문제를 해결하고자 2020년 추진됐습니다. 합천영상테마파크 1607㎡ 터에 민간자본 590억 원(대출금 550억 원, 시행사 자부담 40억 원)을 유치해 7층 200실 규모 호텔을 건립하는 민자사업이었습니다. 그러나 2023년 4월 민간 시행사 대표가 대출금을 가지고 잠적해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행정의 관리 부실로 200여 억 원 부채를 부담할 상황이라 군민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사안입니다. 이 사업은 이전 문준희 군수 시절 진행된 것이라 김윤철 예비후보로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상대 후보들은 이를 공격 포인트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합천군은 또 합천운석충돌구를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고자 힘을 쏟았습니다. 합천운석충돌구는 초계면과 적중면에 걸쳐 있으며 지름 약 7㎞ 규모 분지입니다. 약 5만 년 전 지름 200m 거대 운석이 떨어져 형성된 곳으로, 국내 최초이자 동아시아 두 번째 운석충돌구입니다. 군은 이러한 희귀한 자산을 활용해 국내 최초 세계지질테마공원을 조성하고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많은 예산이 들어가지만 아직 눈이 보이는 성과는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 군민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엇갈립니다. ‘기대되는 사업이다. 꼭 성공했으면 한다’는 반응과 ‘가능성 부족한 유사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후보가 제시하는 합천 발전 청사진
후보들도 지역소멸과 인구 감소 문제를 비롯해 합천 발전을 위한 비전과 포부를 제시하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성태 예비후보는 “위기의 합천을 기회의 합천으로 꼭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히고 있습니다. 김 예비후보는 전문 경영인 이점을 살려 사회적 농업의 하나인 취약계층 돌봄 농장 운영과 차세대 청년 농업인 지원 등을 ‘인구 감소와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김윤철 예비후보는 (두무산 오도산)쌍둥이 양수발전소, 남부내륙철도 역세권 개발 사업, 운석 충돌구 지질 테마공원, 스포츠를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 농촌공산 정비사업등 대형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약속하고 있습니다. 이에 군정을 잘 알고 사업을 연속 추진할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류순철 예비후보는 지역소멸위기 지역인 합천을 새롭게 도약시킬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인구감소 대응 정책을 균형 있게 추진하는 등 농업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된 관광자원 육성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스포츠산업을 성장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재욱 예비후보는 △데이터·AI(인공지능) 산업단지 유치를 통해 대규모 민간 투자 견인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에너지 연금 제도 도입과 버섯 산업 육성을 통한 ‘버섯 연금’ 모델을 추진 △농어민 수당 인상과 기본소득 지원 등을 제시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종학 예비후보는 합천을 지방소멸 대응의 세계적인 모델 도시로 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에 △임기 내 재정자립도 15% 이상으로 향상 △빈집 폐교 활용 스포츠 촌강스 사업 △전기·식수 등 환경자원 활용한 자립형 연금 도입 △온라인 국제학교 시스템 도입 글로벌 인재 등을 약속했습니다.
/유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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