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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벤처기업 인공지능 전환 "의지 높으나 실행은 부족"

기업 특성별로는 매출액 10억 이하 기업은 55.4점, 창업 3년 이하 스타트업은 54.5점을 기록하며, 매출 50억 초과 기업(39.5점)이나 업력 7년 이상 기업(44.5점)보다 높은 AX 수준을 보였다. 이는 기존 시스템 부담이 적은...

벤처기업 인공지능 전환 "의지 높으나 실행은 부족"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이 ‘의지는 높지만 실행 기반은 취약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기술보증기금(기보)은 27일 ‘중소벤처기업 AX혁신지수 실태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국내 벤처기업의 AX 수준이 평균 48.0점으로 ‘구축 초기 단계’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인공지능 도입 필요성은 확산됐지만, 실제 성과 창출로 이어지기 전 과도기적 상태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 협업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437개사가 응답했다. 분석은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7%p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분석 결과,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의지와 현실 간 격차’다. 구성원의 AX 추진 의지는 65.8점으로 가장 높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수준은 28.8점에 그쳤다. 데이터 확보, 시스템 구축, 조직 체계 등 실행 기반이 부족해 ‘실행 동력’이 크게 떨어지는 구조다.

기업 특성별로는 매출액 10억 이하 기업은 55.4점, 창업 3년 이하 스타트업은 54.5점을 기록하며, 매출 50억 초과 기업(39.5점)이나 업력 7년 이상 기업(44.5점)보다 높은 AX 수준을 보였다. 이는 기존 시스템 부담이 적은 초기 기업일수록 AI 도입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종 간 격차도 뚜렷했다. 기술서비스업은 58.9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제조업은 39.3점에 그치며 ‘AI 양극화’가 확인됐다. 특히 제조업은 데이터 인프라 부족과 설비 투자 부담이 AX 전환의 주요 제약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의 약진이 눈에 띈다. 호남권(53.5점)과 동남권(53.1점)이 수도권(48.8점)을 상회하며,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AX 확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는 특정 지역 중심의 ‘거점형 AI 생태계’ 형성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AX 성숙도를 단계별로 보면 ‘구축 단계’ 기업이 26.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확산’(20.8%), ‘준비’(26.1%) 단계가 뒤를 이었다. 반면 ‘선도 단계’는 11.4%에 그쳐, 산업 전반의 고도화는 아직 제한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기보는 이번 분석을 바탕으로 정책 지원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AI 기술을 보유한 ‘AI 핵심기업’과 이를 활용하는 ‘AX 혁신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인력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한 매칭·컨설팅 기능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종호 기보 이사장은 “이번 분석은 벤처기업 AX 전환의 현주소를 데이터 기반으로 진단한 것”이라며 “인공지능 전환 확산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책 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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