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오세아니아 평균 항공유 배럴당 200달러 넘어
삼성 휴대전화 생산량 50% 베트남, 공급 차질 우려↑
인천국제공항 인근에서 비행기가 날아가고 있다.<뉴시스>
최근 중동 사태 장기화로 전 세계 항공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베트남 내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현지에 스마트폰 최대 생산 거점을 둔 삼성전자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평균 항공유 가격은 전주보다 16.6% 오른 배럴당 204.9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 평균 대비 129.8%, 전년 평균 대비 136.1% 급등한 수치다.
베트남은 자국 내 쓰는 항공유 수요의 3분의 2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중 약 60%가 중국·태국에서 들어온다. 그런데 두 나라가 수출을 전면 중단하면서 수급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 항공 운항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당국은 각 항공사에 “4월 이후 항공유 부족에 따른 운항 감축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베트남 항공사들은 4월 비행편을 대거 취소하고 있다.
베트남 주재원으로 근무 중인 한 한국인은 현지 상황에 대해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들어오는 것은 가능하지만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며 “자동차 주유도 차량당 80만 동(한화 약 4만5000원) 이상 못하도록 제한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중동 사태 장기화로 베트남 내 항공유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현지에 스마트폰 최대 생산 거점을 둔 삼성전자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ChatGPT 생성 이미지>
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 박닌(Bac Ninh)과 타이응우옌(Thai Nguyen)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두 곳에서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 물량의 절반을 담당하한다. 지난해 기준 누적 생산량은 20억대를 넘어섰다. 여기서 생산된 제품은 미국, 유럽,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 128개국으로 수출된다. 그런 만큼 이번 공급 불안이 제품 공급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스마트폰은 대부분 항공 운송을 통해 이동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보고서에서 “해상 운송보다 비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은 고가 제품이고 ‘제품 수명 주기(shelf life)’가 짧기 때문에 항공 운송이 선호된다”고 설명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항공 화물 의존도가 높은 스마트폰 수출 지연으로 재고 관리 어려움을 초래할 전망”이라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 물류비 증가와 출하량 감소라는 연쇄 효과를 미친다”고 진단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인도 등 대체 생산지를 활용하는 것으로 (베트남 항공유 부족 상황에)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과 시장 공급 불안정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도 “베트남 내 항공유 수급 문제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현지에 진출한 다른 국내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재까지 큰 차질은 없지만 향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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