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크온은 아이폰 외부 하드웨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받아쓰기와 번역처럼 좁은 작업에 집중해 보여줬다. [사진: 나인투파이브맥]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아이폰 뒷면에 자석처럼 붙여 사용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받아쓰기 액세서리 '스피크온'(SpeakOn)이 음성 입력을 자동으로 다듬고 앱 성격에 맞춰 문체까지 바꿔주는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배터리 지속시간과 구독형 과금 구조는 한계로 지적됐다.
28일(현지시간)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스피크온 실사용 테스트를 통해 이 제품이 단순 음성 입력을 넘어 AI 기반 문장 보정과 번역 기능까지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아이폰 주변기기라고 평가했다.
스피크온은 아이폰 뒷면에 부착해 사용하는 소형 액세서리로, 블루투스로 연결한 뒤 iOS 키보드로 등록하면 물리 버튼을 눌러 문자나 이메일, 메모 등을 음성으로 입력할 수 있다.
핵심은 AI 기반 문장 정리 기능이다. 사용자가 말하는 과정에서 반복 표현이나 군더더기 말투를 줄이고 문장부호까지 자동으로 보완한다. 회사는 제품을 '세계 최초의 아이폰용 음성 타이핑 기기'라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끈 기능은 '어튠'(Attune)이다. 사용자는 캐주얼, 프로페셔널, 포멀 등 문체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으며, 앱마다 서로 다른 말투를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업무용 이메일에는 포멀한 문체를, 메신저 앱에는 보다 편한 문체를 설정하는 방식이다.
번역 기능도 강점으로 꼽혔다. 스피크온은 음성 입력 내용을 다른 언어로 자연스럽게 변환해주는 별도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영어와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며, 테스트에서는 정돈되지 않은 발화를 자연스러운 번역 문장으로 바꾸는 데 좋은 결과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드웨어 완성도 역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제품 무게는 약 25g으로 가볍고, 자석 고정력도 안정적이었다. 물리 버튼으로 마이크를 켜는 방식 역시 직관적이라는 평가다.
스피크온의 문체 보정과 다국어 처리 성능은 분명한 강점이었지만, 배터리와 구독 구조가 실제 활용 범위를 가르는 변수로 남았다. [사진: 나인투파이브맥]
다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한계도 드러났다. 조용한 실내 공간에서는 음성 인식 정확도가 높았지만, 주변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는 기기를 입 가까이 가져가야 안정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었다. 아이폰 뒤에 붙여 사용하는 제품 특성상 사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터리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혔다. 회사는 최대 20시간 녹음과 최대 8.5일 대기시간을 제시했지만, 실제 테스트에서는 사용하지 않을 때도 배터리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충전 속도는 빠른 편이었고, 출시 초기부터 여러 차례 펌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진 점은 긍정적으로 언급됐다.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관심사다. 회사는 SOC 2 타입 II와 HIPAA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사용 중인 AI 모델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사용자 데이터와 녹음 내용은 암호화되며, 명시적 동의 없이 AI 학습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가격 정책도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기기 가격은 129달러지만, 더 높은 사용량과 핵심 AI 기능을 활용하려면 별도의 프로 구독이 필요하다. 프로 요금은 월 12달러 또는 연 108달러다.
업계에서는 스피크온이 단순 음성 입력을 넘어 AI 기반 문장 정리와 번역까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주변기기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소음 환경 대응과 배터리 효율, 구독 부담을 얼마나 개선하느냐가 실제 대중화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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