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경기도지사 후보들은 차별화된 행보와 메시지를 내놓으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섰다.
후보들은 출정식과 현장 방문 등을 통해 각자의 핵심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생·교통, 첨단산업 중심 성장론, 반(反)양당 구도가 동시에 부각되며 초반 선거전의 색채도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0시 의왕 월암공영차고지를 찾아 광역버스 기사들을 격려하며 공식 선거운동의 첫발을 뗐다. 출근길 교통난과 이동권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생활밀착형 민생 선거’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추 후보는 “평균적으로 130만의 경기 도민들께서 출퇴근에 나서고 있는데, 평균 출근 시간만 71분이 소요되고 왕복으로는 142분, 즉 2시간이 훨씬 넘는 시간을 길에서 보내고 있다”며 “이것은 개인의 삶의 질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통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경기 대전환이 빠르고 신속하게 필요하다”며 GTX 확대와 수도권 원패스 도입 등을 약속했다.
추 후보의 첫 일정은 ‘수도권 30분 출근 시대’를 전면에 내세워 도민 체감도가 높은 교통 문제를 선거 핵심 의제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같은 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성남에서 첫 출정식을 열고 경기 동부권 유세에 집중하는 점도 조직 결집과 지지층 동원에 무게를 둔 행보라는 분석이다.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 단식농성장에서 맞았다.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 합의에 이르며 총파업이 유보되자 양 후보는 단식을 중단했고 이후 병원으로 이동했다.
양 후보는 단식 4일차를 맞아 “대한민국 반도체 생산라인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며 “총파업이라는 최악이 일단 유보된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장을 찾은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양 후보가 반도체가 멈추면 대한민국이 멈춘다는 절박함으로 싸워왔기에 합의라는 결과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이날 오후 수원 남문시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유세전에 돌입했다. 양 후보는 “세계 최고의 경제 도시, 경기도의 꿈을 찾겠다”며 도민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1억 원 시대, 억대 연봉·10만 일자리 창출, 보수 혁신 등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도 내 시·군에 반도체·바이오·IT·문화관광 산업으로 가득채우겠다”며 첨단산업 중심 성장 전략을 강조했고, “청년들이 꿈이 찾아 몰려드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양향자가 보수 혁신이고 미래 보수”라며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의힘을 다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양 후보 측은 이번 선거를 ‘반도체 산업과 경제 성장 리더십 경쟁’으로 끌고 가려는 분위기다. 새벽까지 반도체 총파업 저지를 위한 단식 농성을 이어간 뒤 곧바로 성장·일자리 담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산업 경쟁력과 경제 회복 이미지를 동시에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는 화성 동탄에서 중앙선대위·경기도선대위 출정식을 열고 양당 동시 견제에 나섰다.
지난해 총선 당시 이준석 대표가 당선된 동탄을 ‘개혁의 심장’으로 내세우며 중도·청년층 표심 공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조 후보는 “조응천이 15% 넘으면 국민의힘 장동혁 체제가 사정없이 휘청거릴 것이고, 20%를 돌파하는 순간 낡은 양당 구도는 순식간에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향자 후보를 겨냥해 “똑똑히 기억하셔야 한다. ‘양찍장’이다. 양향자를 찍는 것은 무능한 장동혁을 찍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국민의힘과의 차별화에 집중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운동 첫날부터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각기 다른 미래상을 제시하며 차별화 경쟁에 나섰다는 평가다.
추 후보가 출근길·교통 문제 해결을 앞세운 생활밀착형 민생 전략에 집중했다면, 양 후보는 반도체 산업과 고소득 일자리 창출을 연결한 성장론과 보수 혁신론을 동시에 내세웠다. 조 후보는 거대 양당 심판론을 통해 제3지대 확장 가능성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경기지역 372개 선거구에 출마한 1191명의 후보들은 다음 달 2일까지 13일간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날부터 공개장소 연설·대담, 명함 배부, 현수막 게시 등을 통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벌인다. 공개장소 연설 차량의 확성장치와 녹음·녹화 장비 사용은 오후 9시까지만 가능하다.
[ 경기신문 = 한주희·이순민·장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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