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백악관, 앤트로픽과 '미토스 협상' 재개…통제 대신 활용 선회

미국 정부가 갈등을 빚던 앤트로픽과 재협상에 나서며 AI 안보 전략이 '배제'에서 '관리·활용'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백악관은 앤트로픽 경영진과 만나 차세대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를 둘러싼 협력...

백악관, 앤트로픽과 '미토스 협상' 재개…통제 대신 활용 선회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미국 정부가 갈등을 빚던 앤트로픽과 재협상에 나서며 AI 안보 전략이 ‘배제’에서 ‘관리·활용’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백악관은 앤트로픽 경영진과 만나 차세대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를 둘러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표면적으로는 기술 확산과 보안 대응을 위한 협의지만, 실제로는 기존의 강경 배제 기조가 사실상 수정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면담 이후 “사이버 보안과 AI 안전성 등 공동 우선 과제에 대해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밝혔고, 백악관 역시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였다”고 평가했다. 양측 모두 협상 성과를 강조했지만,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백악관 찾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사진=연합뉴스)

○ ‘금지에서 활용으로’ 전략 선회

이번 회동의 배경에는 미토스의 기술적 성능이 자리하고 있다. 해당 모델은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전문가 수준으로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분석을 넘어 공격 가능 경로까지 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AI와 차별화된다.

이러한 특성은 양날의 검이다. 보안 취약점을 사전에 제거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 반면, 공격 자동화 가능성도 동시에 높인다. 이 때문에 미 행정부는 초기에는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규정하고 정부 사용을 제한하는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상황은 빠르게 바뀌었다. 정보기관과 사이버 보안 당국 일부가 이미 미토스를 시험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술을 배제하기보다 통제 하에 활용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힘을 얻었다.

○ 안보 자산 vs 윤리 원칙 충돌

갈등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활용 방식이다. 앤트로픽은 자율 살상 무기나 대규모 감시 체계에 AI를 사용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반면 국방부는 이러한 제약이 군사적 활용을 가로막는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입장 차는 협상 과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미국 언론은 행정부와 앤트로픽이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국방부는 해당 합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결국 미국 내부에서도 AI를 ‘전략 자산’으로 볼 것인지, ‘통제 대상’으로 둘 것인지에 대한 시각이 갈라진 셈이다.

○ 사이버 전력 판도 변화 신호

전문가들은 미토스를 단순한 해킹 도구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취약점 탐지와 공격 설계 능력을 동시에 갖춘 AI는 사이버 전장에서 의사결정 기능까지 일부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보면 이는 공격 역량의 ‘민주화’를 의미한다. 기존에는 국가나 대형 조직만 수행할 수 있었던 사이버 공격이 보다 낮은 진입장벽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방어 측면에서도 취약점 발견 속도가 빨라지면서 보안 체계 자체가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업 측면에서도 영향은 크다. 미국 정부가 AI를 전략 자산으로 재분류할 경우, 관련 기업에 대한 규제와 지원이 동시에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민간 기업과 정부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 한국 포함 글로벌 파급 변수 확대

이 같은 변화는 한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이버 보안 산업은 물론, 반도체·클라우드 등 AI 인프라 기업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정부 주도의 AI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경우, 각국 간 기술 협력과 통제 규범을 둘러싼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향후 변수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미국 내부에서 국방부와 행정부 간 입장 차가 어떻게 정리될지, 다른 하나는 미토스와 유사한 고성능 AI가 다른 국가에서도 등장할지 여부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