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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배민, 8조 공룡되다 (上)]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韓 스타트업 신화...

소규모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연매출 5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한 배민의 성장 과정과 그 이면의 성장통... [편집자주] (上)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韓 스타트업 신화된 '배민' (中) (가제) "청문회서...

[배민, 8조 공룡되다 (上)]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韓 스타트업 신화...

국내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약 8조원 규모 매물로 시장에 나왔다. 다양한 인수 후보군이 거론되는 가운데 우버·네이버 컨소시엄이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 의향을 타진하면서 인수전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소규모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연매출 5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한 배민의 성장 과정과 그 이면의 성장통, 그리고 인수 성사 시 업계에 미칠 변화와 향후 청사진을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上)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韓 스타트업 신화된 '배민'

(中) (가제) "청문회서 빠지면 '섭섭'"…배민, '1위의 저주'에 헐떡

(下) (가제) "거대 배달 커머스 탄생"…네이버 '녹색 배민 시대' 열리나

【 청년일보 】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인수전에 우버·네이버 컨소시엄이 뛰어들면서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 재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버와 네이버가 연합해 우아한형제들 인수에 성공할 경우 배달·커머스·검색·멤버십이 결합된 초대형 플랫폼 생태계가 구축되며 국내 플랫폼 업계 전반에 구조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우버와 네이버는 '8대2 컨소시엄' 구조를 구성해 예비 입찰에 참여했다. 구체적으로 우버 80%, 네이버 20% 수준의 지분 구조를 바탕으로 예비 입찰에 참여해 지난 15일 우아한형제들의 최대주주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이하 DH) 측에 인수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은 배민 지분 100%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약 8조원 규모의 호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는 지속적으로 제기된 DH의 배민 매각가와 어느정도 일치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전단지로 시작한 韓스타트업 신화"…'코로나19' 딛고 성장가도

배민은 지난 2010년 디자이너 출신 김봉진 의장이 설립한 배달 플랫폼이다.

창업 초기에는 아파트 등 상가 일대를 직접 뛰며 전단지를 수집해 방대한 양의 식당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독창적인 마케팅 기법과 함께 초기 서비스에 돌입했다. 같은해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앱이 출시되는 한편, 김 의장이 주식회사 우아한형제들을 설립해 사업을 본격화했다.

2015년 6월은 배민 수익 구조에 있어 중대한 변화가 야기된 시기로, 배민은 이때부터 '배민라이더스(OD)' 앱을 론칭하고 외식업 배달 대행을 시작했다.

이는 현재 배민의 주요 수입 창출 부문인 '음식 배달 및 중개형 커머스'의 모태가 되는 사업으로, 이후부터 우아한형제들을 소규모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핵심적인 발판이 됐다.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독일의 글로벌 배달 플랫폼 기업인 DH에 인수된다. 당시 인수가는 4조8천억원으로 김 의장은 DH에 우아한형제들을 성공적으로 매각하고 엑시트(exit)함으로써 스타트업계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거론됐다.

이후 배민은 코로나19 펜데믹 시기를 맞이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한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감염병 확산 방지 대책이 본격화되자 '음식 배달'이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약 2조7천억원대에 머물던 음식서비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9년 약 9조7천억원대로 성장했고, 2021년에는 약 25조6천억원대까지 성장했다.

이와 같은 시장 성장세에 맞춰 배민의 실적도 고공행진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20년 1조99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초로 매출 1조원대를 돌파했다. 2021년에는 매출 2조292억원을 기록하며 84.5%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2022년에는 매출 2조9천471억원을 올리는 한편 4천2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14.4%에 달했다.

◆"자체 역량으로 '엔데믹' 극복"…배민, '8조원대 거대 공룡' 성장

배민의 성장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음식 배달 시장 확대에 따른 '일시적 성장세'로 보았던 일부 분석이 무색할 만큼 성장세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지속됐다.

우아한형제들은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한 2023년에도 매출 3조4천155억원과 영업이익 6천998억원을 올리며 견고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9% 증가했고, 특히 영업이익은 같은 시기 대비 65.0% 급증했다.

당시 코로나19 펜데믹에 대한 잔존 수요가 존재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와 같은 성장세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시장으로부터 제기되기도 했다.

'코로나19 거품'이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한 2024년에도 배민의 성장가도는 이어졌다. 되려 배민은 매출 4조3천226억원을 기록하며 최초로 매출 4조원대를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6천4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 5조2천830억원과 영업이익 5천92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다소 둔화됐지만, 신규 사업 확장에 따른 외형 성장을 고려했을 때 전년 대비 감소한 영업이익은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배달 플랫폼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역성장할 것이라는 초기 전망과 달리 배민은 엔데믹 이후에도 거래액과 매출 성장을 이어가며 플랫폼 지배력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배민은 외형적 성장과 내실을 다져나가는 과정에서 단순 음식 배달 중개를 넘어선 신규 사업 확장도 꾸준히 전개해왔다.

배민은 코로나19 확산 시기 국내 음식 배달 시장이 포화에 이르렀다고 보고, 2018년 '배민마켓'으로 시범 출시한 국내 최초 퀵커머스 서비스인 '배민B마트'를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다.

특히 배민은 배달 수요가 높은 1~2인 가정 등을 겨냥한 배민B마트 전용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지속 출시하며 시장 내 독보적인 위치를 다져왔다.

실제 배민은 국내 배달 플랫폼 사업자 중 유일하게 소규모 도심형 물류센터인 피패킹센터(PPC)를 운영하며 전국 단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후 배민은 자사가 확보한 물류 역량을 활용해 편의점·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생활 밀착형 유통망에 대한 퀵커머스 서비스를 중개하는 한편, 단순 음식·장보기 수요가 아닌 전자제품 등 이종 산업으로 범위를 확대해왔다.

이와 같은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배달 플랫폼에서 약 6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배민은 결국 약 8조원대 '공룡 기업'으로 성장해 매물로 나오게 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배민의 매각가가 최근 심화된 DH의 자금난에 의해 다소 낮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DH는 지난해 기준 61억6천600만유로(약 9조2천500억원) 상당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 부채 비율은 230%에 달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DH는 지난해 3월 대만 배달 플랫폼 푸드판다를 그랩에 약 6억달러(약 9천억원)에 급매한 바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는 배민이 여전히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과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매우 높은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특히 음식 배달을 넘어 퀵커머스·생활형 커머스·물류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는 점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모회사인 DH의 재무 부담 확대와 글로벌 사업 재편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시장 기대 대비 다소 낮은 수준에서 매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며 "원래 시장에서는 배민의 기업가치를 10조원 이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지만, 현재는 매각 성사 가능성과 자금 회수 속도 등이 더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배민은 단순 플랫폼 기업을 넘어 국내 소비 데이터와 물류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한 핵심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만큼 향후 인수 주체에 따라 국내 플랫폼 산업 구조 자체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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