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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발언대]생명을 지키는 투자, 산사태 예방은 우리 모두의 실천

매년 여름철이 다가오면 산림 재해를 담당하는 공직자들의 긴장감은 극에 달한다. 최근의 기후변화는 우리가 알던 과거의 여름철 기상 공식을 완전히 깨뜨리고 있다.

[발언대]생명을 지키는 투자, 산사태 예방은 우리 모두의 실천

◇송명수 춘천국유림관리소장

매년 여름철이 다가오면 산림 재해를 담당하는 공직자들의 긴장감은 극에 달한다. 최근의 기후변화는 우리가 알던 과거의 여름철 기상 공식을 완전히 깨뜨리고 있다. 예측하기 힘든 게릴라성 집중호우와 기록적인 장마는 산림의 자연적 복원력을 시험하듯 우리를 위협하며, 그중에서도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앗아갈 수 있는 ‘산사태’는 가장 경계해야 할 재해다.

춘천국유림관리소는 관내인 춘천, 가평, 화천, 철원의 산세가 험준하고 유량이 풍부한 지역의 국유림을 관리하고 있으며, 산림재해예방 및 산림인프라 확충에 13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숲을 건강하게 보존하는 것만큼이나, 숲과 맞닿아 살아가는 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산사태로부터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사방사업’과 주민들의 ‘철저한 대피 요령 숙지’라는 두 바퀴가 긴밀히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먼저, 재해를 사전에 차단하는 물리적 방어벽인 ‘사방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싶다. 사방사업은 단순한 개발이나 토목공사가 아니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도록 산의 골격과 체질을 바꾸는 ‘재해 예방 의학’이다. 최근의 산림토목사업은 친환경 공법을 적극 도입하여 자연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공사 과정에서 산림 훼손을 최소화하고, 사업 완료 후에는 식생 복원과 생태환경 회복을 함께 추진하여 자연친화적인 산림관리와 재해예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춘천국유림관리소는 산사태취약지역을 지속적으로 조사·관리하고 있으며, 위험지역에는 사방댐과 계류보전사업, 산지사방사업 등 다양한 산림토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은 단순한 시설 설치가 아니라 집중호우 시 토석류의 속도를 줄이고 토사를 안정시켜 산사태를 예방하는 중요한 재해예방시설이다.

실제로 사방시설은 집중호우 시 토사와 유목을 차단하여 하류 마을과 농경지, 도로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든든한 안전망이 되고 있다.그러나 완벽한 인프라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결국 인명의 피해를 ‘제로(0)’로 만드는 주민들의 대피 요령 숙지와 행동이다. 아무리 견고한 사방시설이 있더라도 자연의 거대한 힘을 100% 예측하고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산사태는 발생 전에 반드시 몇 가지 전조증상을 보인다.

산바람이 없는데도 나무들이 흔들리거나 꺾이는 소리가 나고, 산 울림이나 땅울림이 들릴 때, 경사면에서 갑자기 물이 솟구치거나 반대로 잘 흐르던 계곡물이 갑자기 마를 때는 산사태가 임박했다는 신호다.

이러한 신호를 감지했거나 지자체 및 산림청으로부터 대피 명령을 받았다면, 망설임 없이 행동해야 한다. 산사태는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 단 몇 분에 불과하다. 계곡이나 산비탈 아래쪽은 매우 위험하므로 즉시 벗어나야 하며, 대피 시에는 하류 방향이 아닌 산사태 진행 방향의 측면이나 보다 높은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아울러 행정기관의 대피 안내를 적극 따르고, 지정된 대피소에서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림청은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한 산사태예측정보 전달 체계를 촘촘히 구축하고, 행정안전부 및 지자체와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재난 문자를 신속히 발송하고 있다. 하지만 재난 현장에서 생존율을 결정짓는 마지막 열쇠는 주민 스스로가 대피 경보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신속히 움직이는 ‘실천’이다.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절대 가치”라는 말이 있다. 재난은 준비한 만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산사태 예방은 행정기관만의 역할도, 주민만의 책임도 아니다. 과학적인 산림관리와 예방시설, 그리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전의식이 함께할 때 비로소 재난에 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올여름도 춘천국유림관리소는 주민들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산림 현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비지땀을 흘릴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산사태 예방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재난 발생 시 행동 요령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우리의 관심과 실천이 모여, 우리가 발 디디고 서 있는 이 푸른 터전을 가장 안전한 ‘안전지대’로 만들어 갈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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