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에 ‘국제금융센터’ 조성 공식화… 글로벌 자본 유입 정조준
투자부·단안타라 현장 점검… 관광 중심지 발리, ‘비즈니스·지식 복합지구’로 탈바꿈
1조 달러 자산 국부펀드 동원… 싱가포르·홍콩 겨냥한 아시아 금융 지형 재편 가속화
발리 ‘국제금융센터(IFC)’ 조성 본격화… 1470조 원대 ‘포스트 자카르타’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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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발리를 글로벌 자본이 모이는 비즈니스 허브로 재설계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도네시아 정부가 세계적인 휴양지 발리를 아시아의 새로운 금융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국제금융센터(IFC)’ 건립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산 로슬라니(Rosan Roeslani)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겸 국가투자기구(Danantara)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발리 현지를 방문해 개발 후보지를 직접 점검하고 인프라와 규제 정비 현황을 확인했다.
현지 매체 데틱파이낸스(detikFinance)는 지난 3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가 발리를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글로벌 자본이 모이는 비즈니스 허브로 재설계한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고 보도했다.
관광 중심지 발리, ‘비즈니스 허브’로 경제 체질 개선
로산 로슬라니 장관은 지난 3일 자신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발리 내 IFC 개발 후보지에 대한 현장 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로산 장관은 "IFC 발리는 단순한 비즈니스 중심지(Business Hub)를 넘어 지식 기반 지구(Knowledge District)가 결합된 통합 생태계로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구상은 부지확보와 도로·통신 등 기초 인프라 구축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파격적인 규제 틀을 동시에 마련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업이 인도네시아가 추진 중인 행정수도 이전과 맞물려, 자카르타에 집중된 경제력을 분산하고 발리를 '인도네시아의 홍콩'으로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한다.
최대 1조 달러 자산 동원… 글로벌 금융 지형도 변화 예고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리를 IFC 적지로 낙점한 배경에는 지명도와 쾌적한 정주 여건이 자리 잡고 있다. IFC는 향후 글로벌 자본의 유입 통로 노릇을 수행하며 인도네시아의 세계 경제 내 위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특히 새롭게 출범한 국가투자기구 '단안타라'가 이번 프로젝트의 컨트롤 타워를 맡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단안타라는 한국의 한국투자공사(KIC)와 유사한 국부펀드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국가 자산 관리 효율화를 위해 설립된 기구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IFC 입주 기업에 대해 법인세 면제나 장기 체류 비자 발급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실제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산 규모 6000억 달러(한화 약 882조 원)에서 최대 1조 달러(한화 약 1470조 원)를 관리하는 거대 국부펀드를 통해 금융 센터의 초기 동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인프라 확충과 규제 불확실성 해소는 과제
다만 발리가 국제 금융 허브로서 싱가포르나 홍콩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 기법의 고도화와 전문 인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꼽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 전문가인 밤방 프라모노는 최근 한 세미나에서 "물리적인 건물을 짓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투명한 법적 체계와 금융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발리의 취약한 전력 및 인터넷망 등 IT 인프라를 금융 업무에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격상하기 위해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점도 현실적인 제약으로 거론된다.
투자부 측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민관 합작 투자(PPP) 모델을 도입하고 글로벌 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의 발리 IFC 조성은 자원 부국을 넘어 금융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프라보워 행정부의 핵심 경제 의지를 반영한다. 앞으로 발리가 관광객의 도시에서 펀드 매니저와 데이터 분석가들의 도시로 연착륙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글로벌 투자 업계에서는 오는 하반기에 발표될 구체적인 세제 혜택 지침이 발리의 '금융허브 전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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