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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복되는 증권사 MTS 전산장애…"구조적 개선 시급"

카카오페이증권(5건)과 토스증권(4건)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밖에 키움증권이 2건, 삼성·대신·하나증권이 각 1건씩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장애 빈도가 IT투자 규모와 직결된다고 분석한다. 카카오페이...

반복되는 증권사 MTS 전산장애…"구조적 개선 시급"

[뉴스웍스=김아현 기자]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전산장애가 증권사 전반에서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 전산 시스템 재설계와 투자자 보상 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IT예산 적은 핀테크 증권사 장애 발생 '최다'

15일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계좌 수 500만개 이상 증권사 12곳에서 지난 2022년부터 올해 3월까지 발생한 MTS 전산장애는 총 190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3월까지 발생한 MTS 관련 전산장애는 14건이다. 이 가운데 카카오페이증권(5건)과 토스증권(4건)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밖에 키움증권이 2건, 삼성·대신·하나증권이 각 1건씩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장애 빈도가 IT투자 규모와 직결된다고 분석한다.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은 전산장애가 잦은 데 비해 관련 투자 규모는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편성된 전산 관련 예산을 살펴보면 카카오페이증권이 442억원으로 가장 적었고, 토스증권도 702억원에 그쳤다.

올해 들어 편성된 예산 역시 카카오페이증권이 94억원, 토스증권이 221억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올해 MTS 오류가 발생하지 않은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의 예산은 각각 2582억원, 2039억원을 투입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전산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신한·KB증권 뿐만 아니라 ▲키움증권(2527억원) ▲NH투자증권(1454억원) ▲하나증권(1449억원) 등은 전년 대비 투자 규모를 늘렸다. 다만 한국투자증권(1572억원)과 대신증권(847억원)은 관련 예산이 감소했다.

이처럼 MTS 전산장애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트래픽 분산'이라는 본질적인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증권사가 단순 서버 증설이 아닌 구조적 설계를 바꿔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황석진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MTS는 트래픽 변동이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에 확장성이 없는 설계구조 자체가 문제"라며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들이 벌어들이는 금액과 IT 투자에 비해 개선 효과는 상당히 미흡하다"고 말했다.

이에 주문 처리 시스템을 분리하거나 주문이 몰리는 시간대 병목 구간을 제거하는 등 구조적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피크 트래픽' 상황을 기준으로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이상 트래픽 자동 감지 등을 통해 사전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MTS 다중화 등 대체 거래 채널도 확보도 요구된다.

강변북로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한투증권, 누적 배상금액 '최다'…"보상 체계 구축 중요"

전산사고에 따른 배상금 규모도 상당하다. 지난 2022년부터 올해 3월까지 MTS 전산사고에 따른 배상금액은 총 562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배상액이 25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 2022년 HTS(홈트레이딩시스템)과 MTS가 약 15시간 가량 중단된 사고의 영향으로, 당시 투자자 배상액은 253억원에 달했다.

이어 ▲삼성증권(8억3503만원) ▲유안타증권(7억9397만원) ▲토스증권(4억4993만원) 등 순으로 배상 규모가 컸다.

문제는 피해 보상 절차가 투자자에게 지나치게 불리하다는 점이다. 피해 규모에 비해 보상 규정과 체계가 명확하지 않고, 투자자가 피해를 직접 입증해야 하는 구조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황 교수는 "전산장애 발생 시 증권사가 자동으로 보상 기준을 마련하고, 투자자가 아닌 증권사가 입증 책임을 져야 한다"며 "투자자들의 불편과 금전적인 피해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 체계를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CIO(정보최고책임자) 등 경영진의 책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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