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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도체의 힘'...3월 경상흑자 '역대 최대' 55원 돌파

한국은행은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비(非)IT 품목도 조업일수 증가와 국제 유가 상승 효과를 타고 동반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의 핵심인 상품수지는 3월 한 달 350.7억...

'반도체의 힘'...3월 경상흑자 '역대 최대' 55원 돌파

-35개월 연속 경상흑자 행진, 3개월 누적 흑자 작년의 3.8배 규모

-반도체·컴퓨터 주변기기 수출 급증, 여행수지 11년 4개월 만에 흑자 전환

한국은행 본점 [사진=뉴스로드]

[뉴스로드] 3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중동 지역 리스크와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 속에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역대 최대 폭으로 줄어들며 금융계정에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2026년 3월 경상수지는 373.3억 달러(약 55조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기준 종전 최대였던 지난 2월(231.9억 달러)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35개월 연속 흑자 행진도 이어갔다.

올해 1∼3월 누적 경상흑자는 737.8억 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194.9억 달러)의 3.8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은행은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비(非)IT 품목도 조업일수 증가와 국제 유가 상승 효과를 타고 동반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표=한국은행]

경상수지의 핵심인 상품수지는 3월 한 달 350.7억 달러 흑자를 내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작년 3월(96.9억 달러)과 비교하면 3.6배 수준이다.

[그래프=한국은행]

수출은 943.2억 달러로 1년 전보다 56.9% 급증해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이 167.5% 늘었고, 반도체는 149.8% 급증했다. 무선통신기기(13.1%), 석유제품(69.2%), 화공품(9.1%)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IT 경기 회복과 메모리 가격 반등, 석유제품 가격 상승 등이 맞물린 결과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68.0%), 중국(64.9%), 미국(47.3%), 일본(28.5%) 등 주요 교역 상대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고르게 확대됐다. 반면 중동으로의 수출은 49.1%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수입도 592.4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7.4% 증가했다. 자본재 수입이 정보통신기기(51.6%), 수송장비(34.8%), 반도체(34.5%)를 중심으로 23.6% 늘었다. 설비투자와 생산 확대를 위한 장비·부품 수입이 활발했다는 의미다. 원자재 수입은 화공품(20.5%)을 중심으로 8.5% 증가해 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고, 소비재 수입도 2.1%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 폭은 작년 3월(-25.1억 달러)과 지난 2월(-18.6억 달러)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세부 항목 가운데 여행수지는 1.4억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봄철 국내 여행 성수기를 맞아 2014년 11월(+5천만 달러) 이후 11년 4개월 만의 흑자 전환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도 확대됐다. 2월 24.8억 달러였던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3월 35.8억 달러로 늘었다. 특히 직접·증권투자 배당 수입 증가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같은 기간 19.8억 달러에서 27억 달러로 불었다.

경상수지와 연동되는 금융계정에서도 순자산(자산-부채)은 3월 한 달 369.9억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 부문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8.9억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37.7억 달러 각각 늘었다.

반면 증권투자에서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40억 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40.4억 달러 감소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293.3억 달러 줄어 감소 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위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그간 상승해온 국내 증시에서 차익 실현 움직임이 맞물리며 외국인 자금이 크게 빠져나갔다”고 분석했다.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하며 대외 건전성이 강화되는 모습이지만, 수출 호조에 비해 서비스수지와 외국인 증권투자의 변동성이 여전히 큰 만큼 향후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 흐름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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