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더페어] 박진식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반도체와 여행 관련 종목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다만 중동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은 시장의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25% 상승한 6716.09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47% 오른 2만2479.53을 기록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0.10% 상승한 4만6993.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 선물 역시 상승 흐름을 보이며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이번 상승장은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이 주도했다. 웨스턴디지털과 ARM 홀딩스가 4% 이상 상승했으며, 시게이트와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도 3% 넘게 올랐다. 퀄컴과 KLA, 램리서치 등 주요 반도체 장비 및 설계 기업들도 동반 상승했다.
소프트웨어 업종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인튜이트, 데이터독, 서비스나우 등 주요 기업들이 2~3%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기술주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여행 관련 업종도 강한 흐름을 보였다. 델타항공이 1분기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3% 이상 상승했고,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도 동반 상승했다. 호텔과 여행 플랫폼 기업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익스피디아는 5% 이상 급등했고, 하얏트와 MGM 리조트도 4% 이상 상승했다. 부킹홀딩스와 에어비앤비 역시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여행주 강세는 유류비 상승에 따른 항공권 가격 인상 전에 수요가 몰리면서 예약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편, 채권 금리 하락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커졌고, 이에 따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20% 수준으로 하락했다.
또한 2월 주택 매매 계약 건수가 예상과 달리 증가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도 일부 반영됐다.
다만 시장에는 여전히 불안 요인도 존재한다. 이란이 중동 주요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 이상 상승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현재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7.5%가 차질을 빚고 있으며, 하루 8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감소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부터 시작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으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어 당분간 긴축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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