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레이다]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사진=삼성전기]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국내 양대 전자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전통적 IT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반도체 기판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수혜를 본 덕이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가동률이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 어린 관측도 제기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2026년 1분기 실적 증권사 평균 전망치(consensus)는 매출 3조863억원, 영업이익 273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3.8% 오르고 영업이익은 137.6%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한 AI 서버 투자가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서버 투자가 급증하며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났고, 이와 함께 활용되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같은 수동소자 부품과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반도체 기판 공급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AI 서버 중심 고수익 제품 확대와 빠듯한 공급에 따라 상승한 가격 등이 수익성 전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기는 최근 엔비디아 차세대 플랫폼인 '베라 루빈'에 탑재될 언어처리장치(LPU) '그록3(Grok 3)'의 FC-BGA 주력 공급사로 채택되기도 했다. 그록3는 엔비디아가 인수한 AI칩 팹리스 그록(Grok)이 설계한 제품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AMD 서버용 FC-BGA 공급 이래 점차 서버용 기판 공급 판도를 넓히는 상황이다.
LG이노텍 역시 계절적 비수기를 뚫어내고 선방한 성과를 낼 전망이다. LG이노텍의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5조4351억원, 영업이익 20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9%, 영업이익이 65%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력인 카메라모듈 사업이 애플 아이폰17 시리즈에서 비중 확대라는 성과를 얻어낸 가운데, 반도체 기판인 FC-BGA 사업 비중이 점차 증가하면서 모바일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여파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중 상승한 원/달러 환율에 따른 환차익 효과도 반영될 전망이다.
업계는 양사가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기판과 부품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어 양사의 신규 고객사 확보와 사업 전반 내 비중 확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FC-BGA 공급망 내 높은 진입장벽과 한정된 생산능력,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증가도 기대되는 요소로 꼽힌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기판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 특히 엔비디아의 서버 랙(Rack)인 그록 3 LPX가 1대 당 256개의 LPU가 탑재되고 있어, 출시와 상용화에 따라 점차 공급 비중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서버용 기판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LG이노텍은 올해가 분기점으로 꼽힌다. 주요 PC 등의 서버용 기판 진입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어 이를 발판으로 수요가 빠듯한 PC·서버 시장을 공략해 입지를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부각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침체기를 이어갔던 전자부품 업계에도 크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이 성장할 만큼 사업 확대를 위한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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