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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도체에 쏠린 '불안한 성장'...세계 1위 서프라이즈 그늘

이는 반도체를 필두로 한 IT(정보기술) 수출이 급증하며 성장을 이끈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 성장 견인차는 반도체…수출 5.1% 급증, IT 중심으로 경상수지도 역대 최대 이번 깜짝 성장의 핵심...

반도체에 쏠린 '불안한 성장'...세계 1위 서프라이즈 그늘

22개국 중 유일한 1%대 기록…한 분기 만에 1위 반전

IT 수출 급증 본격 반영…순수출이 성장 견인 핵심 역할

반도체 호황 효과 본격화…생산·수출·흑자 동반 증가세

전망치 줄줄이 상향 흐름…반도체 편중 구조는 부담 요인

한국의 GDP 이미지. 사진= 챗지피티.

한국의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속보치를 발표한 주요 22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주요 41개국 중 38위까지 추락했던 성장 순위가 단 한 분기 만에 세계 1위로 뒤집힌 것이다.

이는 반도체를 필두로 한 IT(정보기술) 수출이 급증하며 성장을 이끈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694%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까지 속보치를 발표한 22개국 중 1위로 알려졌다.

미국·캐나다·독일·이탈리아 등 선진국은 물론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온 중국·인도네시아마저 제친 수치라는 것이다.

2026년 1분기 국가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단위:%). 자료= 한은 경제통계시스템. 그래픽= 챗지피티.

◆ 22개국 중 유일한 1.6%대...작년 4분기 38위서 단숨에 1위로

속보치 기준 1분기 성장률이 1%를 넘긴 나라는 ▲한국(1.694%) ▲인도네시아(1.367%) ▲중국(1.3%) 세 곳뿐이었다.

▲핀란드(0.861%) ▲헝가리(0.805%) ▲스페인(0.614%) ▲에스토니아(0.581%) ▲미국(0.494%) ▲캐나다(0.4%) ▲독일(0.334%) ▲코스타리카(0.279%) ▲벨기에(0.2%) ▲오스트리아(0.197%) ▲이탈리아(0.165%) ▲체코(0.153%) ▲네덜란드(0.051%) ▲포르투갈(0.02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프랑스(-0.005%) ▲스웨덴(-0.21%) ▲리투아니아(-0.444%) ▲멕시코(-0.8%) ▲아일랜드(-2.014%) 등은 역성장했다.

반전의 폭은 더욱 극적이다.

한국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161%에 그치며 주요 41개국 중 38위까지 밀렸지만 불과 한 분기 만에 순위가 최상위로 뒤바뀌었다는 것이다.

현재 순위가 유지될 경우 2010년 1분기(2.343%) 이후 16년 만의 분기 성장률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한 1분기 전망치(0.9%)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결과이기도 하다.

◆ 성장 견인차는 반도체…수출 5.1% 급증, IT 중심으로 경상수지도 역대 최대

이번 깜짝 성장의 핵심 배경으로는 반도체 호조가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수출은 IT 품목을 중심으로 5.1% 급증했다.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1.1%p(포인트)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분기 각각 57조2000억원, 37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반도체가 한국 경제 전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압도적인 수준으로 전해졌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3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3월 수출금액은 94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6.9% 늘어 역대 최대치를 썼다.

이 가운데 관세청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49.8% 급증한 329억7000만달러였다. 산업활동동향 기준으로도 1분기 반도체 생산은 직전 분기 대비 14.1% 증가해 2023년 2분기(19.0%)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흐름 속에 3월 경상수지는 373억3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고 1분기 누적 흑자는 737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94억9000만달러)의 4배에 육박했다.

◆ 기관들 전망치 잇달아 상향...반도체 편중은 변수

예상을 뛰어넘은 성장률에 국내외 기관들은 연간 전망치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8%로 0.7%p 올려 잡았다.

총수출 증가율 전망도 0.8%에서 6.3%로 5.5%p 상향됐다.

한은도 오는 28일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있어 추가 상향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다만 반도체 한 품목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1분기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0.2%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경기 둔화 시 성장 동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여기에 기저효과와 대외 변수 부담도 더해졌다.

정부도 지난달 2분기에는 1분기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 전쟁 영향 본격화 등이 겹치면서 전기 대비 성장세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경제 성장세 지속 여부는 반도체 편중 구조를 얼마나 완화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인철 참은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번 성장은 반도체가 독주하는 불균형한 반등으로 시가총액과 수출이 반도체에만 쏠려 있고 내수 제조업은 여전히 냉골이라 마냥 낙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소장은 이어 "하반기는 중동 전쟁 여파로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이는 결국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글로벌 교역 환경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한국 경제는 하반기로 갈수록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경기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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