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하얀주공 단지 일대의 모습. 광명=김정훈 기자
삼성전자 사업장을 중심으로 이른바 ‘반도체머니’가 유입된 수원 영통구의 집값이 가파르게 뛰는 가운데, 반도체 산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은 광명시가 올해 영통보다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규모 입주물량으로 가격이 눌렸던 광명이 올해 공급 감소와 서울 대체수요, 정비사업 기대가 맞물리며 경기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9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광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누적 15.5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머니’ 효과가 두드러진 수원 영통구 상승률 14.68%보다 0.85%포인트 높다. 지난해 같은 기간 광명 집값 상승률이 0.36%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누적 상승폭이 15.17%포인트 확대됐다.
광명의 집값 상승세는 대규모 입주 물량의 해소와 함께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광명시에서는 지난해 철산자이더헤리티지와 광명자이더샵포레나 등 대규모 단지의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매매와 전세시장 모두 공급 부담을 받았다. 반면 올해 들어 입주물량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 가격을 눌렀던 공급 충격이 약해졌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수도권의 향후 입주물량 감소와 서울 집값 상승이 광명 등 서울 통근권 주택시장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출과 세금 부담이 비교적 큰 서울 고가주택 대신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 지역으로 매수세가 이동한 점도 광명 집값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직방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자체 매매시세를 분석한 결과 광명 아파트값은 28.4% 올라 경기 성남 분당구(29.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직전 1년 상승률이 3.8%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24.6%포인트 확대됐다. 같은 기간 광명의 실거래 건수도 24.4% 증가했다. 직방 관계자는 “고가주택에 대출·세 부담이 집중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좋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으로 수요가 옮겨갔다”고 말했다.
광명 내부의 대규모 정비사업도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하안주공 일대에서는 12개 단지, 약 2만4000가구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일부 단지는 시공사 선정 단계까지 진입하면서 노후 주거지가 대규모 신축 주거지로 재편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격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최근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광명 아파트값은 지난달 셋째 주 0.40% 오른 데 이어 넷째 주에도 0.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 전체 상승률은 0.23%에서 0.15%로 둔화했지만 광명은 두 배가 넘는 오름폭을 유지했다.
한편 경기에서는 올해 화성 동탄구가 18.9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광명시 15.53%, 용인 수지구 14.96%, 안양 동안구 14.72%, 수원 영통구 14.68%, 성남 분당구 14.46%, 성남시 13.57%, 성남 중원구 13.06%, 용인 기흥구 12.96%, 하남시 12.26%, 안양시 12.12% 순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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