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75, 전분기보다 5p 하락, 설비투자·자금사정 악화 두드러져
▲ 24일 청주상공회의소가 도내 제조업체 25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보면 경기전망치는 75로 나타났다. 사진은 청주산단 모습./중부매일DB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반도체 업황 회복에도 충북 제조업체들이 바라보는 4분기 경기 전망은 오히려 더 어두워졌다.
일부 주력 업종의 반등이 지역 제조업 전반으로 번지지 못한 데다, 투자와 자금 사정까지 악화하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4일 청주상공회의소가 도내 제조업체 25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보면 경기전망치는 75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 80보다 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BSI는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고, 100 아래면 반대로 경기 악화를 점치는 기업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업종별 온도차다.
반도체 업종은 130을 기록하며 기준선을 크게 넘어섰다. 반면 기계·장비는 62, 바이오·제약은 81에 머물렀다. 배터리는 100으로 기준선에 걸쳤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일부 업황이 살아나고 있지만, 다른 업종까지 경기 회복 기대가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는 얘기다.
기업들이 바라보는 경영 여건도 전반적으로 나빠졌다.
매출 전망은 89에서 82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80에서 73으로 낮아졌다.
특히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설비투자 전망은 전 분기 96에서 75로 21포인트 급락했다.
자금사정도 74에서 60으로 14포인트 떨어져 주요 조사 항목 가운데 하락 폭이 컸다.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이 신규 투자와 자금 운용에 보수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전망은 나빠졌다.
지난 분기 BSI 100까지 회복했던 대기업은 이번 조사에서 87로 다시 기준선 아래로 내려왔다. 중소기업 역시 79에서 75로 하락했다.
수출기업의 하락 폭도 컸다. 수출기업 전망치는 95에서 83으로 12포인트 떨어졌고, 내수기업도 77에서 74로 낮아졌다.
수출 개선 효과가 일부 품목에 집중되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경기 회복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올해 영업이익이 목표보다 10% 이내 부족할 것이라는 응답이 43.5%로 가장 많았다. 목표 수준을 채울 것이라는 응답은 32.5%였으며 목표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응답도 18.0%에 달했다.
기업들은 실적 개선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매출과 수주를 꼽았다.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요인으로는 ‘판매·수주 여건 개선’이 53.6%로 절반을 넘었다.
반대로 실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는 원자재·에너지 등 생산비용 상승이 41.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판매·수주 여건 악화가 32.2%, 인건비 상승과 인력 확보 어려움이 10.0%로 뒤를 이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의 자금 부담을 낮춰달라는 요구가 가장 많았다.
우선 추진 과제로 ‘지역 투자 보조금·정책금융 확대’를 꼽은 응답이 27.8%로 가장 높았고, ‘지역 소재 기업 세제혜택 강화’가 25.9%를 차지했다.
규제 완화는 14.8%, 지역 인력난 해소는 13.4%였다.
오철진 청주상공회의소 본부장은 “4분기에도 주요 전망지표가 일제히 하락해 지역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영 여건이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의 자금 부담을 덜고 투자와 경영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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