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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반도체로만 54兆 벌어 들였다… 사업부 간 실적은 ‘양극화’

DS 부문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확대에 힘입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고객사가 중장기 물량 확보를 요청하면서 공급 가능 범위 내에서 다년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반도체로만 54兆 벌어 들였다… 사업부 간 실적은 ‘양극화’

1분기 영업익 57조2328억… 사상 최대

메모리사업부 영업이익률 세계 최고

완제품 담당 DX 부문 기대 이하 성적

삼성전자 “로봇업체 투자·인수 검토”

연합뉴스·인공지능(AI) 활용 이미지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으로만 5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전사 영업이익의 약 94%를 반도체 홀로 책임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짐에 따라 2분기에도 추가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했다.

반면 모바일과 가전·TV 등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제조 원가 상승’ ‘중국 저가 공세’ ‘미국·이란 전쟁’ 등 여러 암초에 부딪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사업 부문 간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집안 내 양극화’ 현상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3조8734억원, 57조2328억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69.2%, 756.1% 급증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연간 전체 영업이익(43조6000억원)보다 약 14조원이나 더 많은 것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매출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메모리 사업부는 영업이익률 74%를 돌파하며 72%를 기록한 SK하이닉스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시장 가격 상승 효과와 함께 제한된 공급 상황 속에서도 인공지능(AI)용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DX 부문은 매출 52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경험(MX) 부문은 2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줄어든 수치다.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000억원에 그쳤다. DS 부문과 비교했을 때 약 18배 격차가 있다.

김원우 VD 사업부 상무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가전 산업은 글로벌 경쟁 심화, 관세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대외 환경 변화로 수익성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사업 전반의 선택과 집중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업체의 공세가 거센 식기세척기·전자레인지 등 일부 품목 생산라인 정리 등 여러 방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스마트폰·가전에 들어가는 반도체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DX 부문의 수익성 회복을 저해하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DS 부문 호황의 발판인 메모리 가격 급등이 DX엔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조성혁 MX 부문 부사장은 “주요 부품 단가 부담이 2분기에 가중되면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DS 부문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확대에 힘입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고객사가 중장기 물량 확보를 요청하면서 공급 가능 범위 내에서 다년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고객사와는 계약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E) 첫 샘플을 2분기 중 출하하며 시장 주도권을 선점할 방침이다. 회사는 올해 HBM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국내 우수 로봇 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와 인수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본격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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