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57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한국 기업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메모리 반도체의 전례 없는 슈퍼 사이클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며, 2018년 연간 최대 영업이익(58조8천900억원)에 근접한 성과를 단 한 분기 만에 달성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에서만 약 50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D램에서만 41조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AI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D램과 낸드 가격이 급등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까지 맞물리며 영업이익 증가세가 가속화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도 실적 확대에 일부 기여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90~95% 상승했으며, 2분기에도 약 6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50%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초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있었지만, AI 인프라 투자 확대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하반기까지 수요가 견고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삼성전자 D램과 낸드 출하량의 60%를 흡수하고 있으며, 연간 1천조원을 상회하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200조원 안팎에서 300조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올해 4분기에는 100조원대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엔비디아를 넘어 세계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327조원, 2027년 영업이익을 488조원으로 전망하며 “올해 엔비디아(357조원)와 삼성전자(327조원)의 영업이익 격차는 30조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8천300억 달러로 엔비디아(4조3천억 달러)의 19%, TSMC(1조5천억 달러)의 57% 수준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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