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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투자 전쟁 중" 성과급 잔치 경고한 경총 회장 [사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가져다준 초유의 영업이익 배분을 놓고 사측과 노조, 주주, 일반 국민의 생각이 제각각이다. '넝쿨째 굴러온 호박'이 인센티브 체계...

"반도체는 투자 전쟁 중" 성과급 잔치 경고한 경총 회장 [사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가져다준 초유의 영업이익 배분을 놓고 사측과 노조, 주주, 일반 국민의 생각이 제각각이다. '넝쿨째 굴러온 호박'이 인센티브 체계, 노사 문화, 노동 윤리, 공동체 의식을 시험에 들게 하고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매일경제신문 인터뷰에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매년 수십조 원을 재투자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전쟁터"라며 "일시적으로 이익이 많이 났다고 다 나눠가져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반도체 회사 주식을 한 주라도 들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상장 기업의 주인은 경영자나 직원이 아니라 주주다. 당연히 기업은 주주 이익을 최우선시해야 한다. 기업이 이익을 내서 주가가 오르고, 그 이익을 다시 투자해서 주가를 더 높이는 것이 모든 주주가 바라는 바다. 그다음은 배당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주주 배당금은 2조1000억원인 반면, 임직원에게 돌아간 성과급은 4조70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올해 성과급 재원으로 40조5000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주주배당금에 사용된 재원의 4배다. 아무리 주가가 올랐어도 주주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

인재를 유치하려면 보상이 필요하다. 반도체 시장 판도를 바꿀 S급 인재를 위해 회사가 얼마를 쓰든 주주는 상관하지 않는다. 단지 반도체 호황기에, 해당 사업부에 근무하고 있다는 이유로 1인당 10억원 안팎의 돈을 나눠 갖는 것은 성과급보다는 로또에 가깝다. 요행성 보상은 회사야 어찌 되든 챙길 수 있을 때 챙기겠다는 이기심을 부르고, 성과급 몇 년 모아 은퇴하려는 '파이어족'을 양산하고, 경쟁사 노조의 질투를 자극하고, 평범한 직장인을 위화감에 젖게 한다. 노조가 "매일 1조원 손실"을 벼르며 파업을 다짐하게 만든다. 이것이 얼마나 기가 찬 모럴해저드인지 반도체 사이클이 끝나고 연간 수십조 적자를 내는 불황이 닥쳐와야 안다면 어리석다. 이익은 이런 불황을 대비하는 데 쓰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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