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제조업 생산 호조에 힘입어 개선세를 이어갔다. 반면 소비와 설비·건설투자는 부진해 산업 생산과 내수 간 온도 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2026년 7~8월 중 충북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7월 충북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35.4% 증가했다. 5월 22.4%, 6월 33.5%에 이어 증가 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생산 증가를 이끈 것은 반도체와 전기장비다. 전자부품 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76.4% 증가했고 전기장비는 87.4% 급증했다. 전체 제조업 생산 증가율에 대한 기여도는 전자부품이 22.7%p, 전기장비가 9.4%p에 달했다. 의약품도 1.3%p의 플러스 기여도를 기록했다. 반면 식료품과 화학제품은 각각 0.3%p, 0.1%p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출하도 늘고 재고는 줄었다. 7월 제조업 출하는 전년 동월보다 33.6% 증가한 반면 재고는 8.7% 감소했다. 특히 전자부품이 출하 증가와 재고 감소를 주도하면서 제조업 재고순환은 ‘재고 감소 국면’을 나타냈다.
수출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7월 충북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31.4% 증가했다. 전월 46.2%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지만 두 달 연속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일평균 수출로는 49.4%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전체 수출 증가율을 21.4%p 끌어올리며 증가세를 사실상 주도했다. 축전지와 기계류도 각각 2.6%p, 1.9%p 기여했다. 지난해 기준 반도체는 충북 전체 수출의 60.2%를 차지한다. 국가별로는 미국 8.8%p, 홍콩 8.0%p, 중국 6.5%p 등의 순으로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그러나 반도체발 수출·생산 호조가 내수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못했다.
7월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12.1% 감소해 6월(-4.2%)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도 전월 28.3% 증가에서 7월 9.4% 감소로 돌아섰다. 신용카드 사용액을 기준으로 한 충북지역 개인의 역내 소비 역시 1.2% 감소했다.
투자도 부진했다. 7월 기계류 수입액은 전년 동월보다 1.7% 감소하며 전월 11.0%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특히 제조장비가 13.5%p의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건설투자는 더욱 위축됐다. 건축착공면적은 주거용을 중심으로 63.5% 급감해 전월(-66.2%)에 이어 두 달 연속 60%대 감소세를 기록했다.
7월 충북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69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67.2%로 전월보다 0.8%p 하락했지만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서비스업 취업자가 3만5200명 늘어난 반면 농림어업은 2만3600명, 제조업은 3400명, 건설업은 1500명 감소했다.
특히 취업자 증가가 고령층에 집중됐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1만6800명 늘었지만 20대는 6000명, 30대는 2400명, 40대는 3100명 감소했다.
2분기 충북 청년층(15~29세) 취업자도 전년 동기보다 400명 줄어 1분기에 이어 감소했다. 다만 청년 고용률은 47.9%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고 경제활동참가율은 50.0%로 두 번째, 실업률은 4.2%로 충남과 함께 가장 낮았다.
물가 부담은 다시 커졌다. 8월 충북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3.7% 올라 7월 3.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국 상승률 3.1%도 웃돌았다. 서비스 물가는 4.5%, 공업제품은 4.2% 올랐으며 석유류는 15.3% 급등했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농산물 가격 하락 영향으로 2.2% 떨어졌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업종별로 엇갈렸다. 8월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104.0으로 전월보다 5.2p 상승해 장기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비제조업은 95.7로 3.8p 하락했다. 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을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고 비제조업체는 인력난·인건비 상승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104.1로 전월보다 6.9p 떨어졌다. 가계수입 전망과 향후 경기 전망 등이 악화한 영향이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7월 충북경제는 소비·투자 부진에도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제조업 생산이 크게 증가해 개선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김재옥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