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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도체가 끌어올린 한국 수출...5월 초 43% 급증 '역대 최대'

최근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글로벌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이 HBM...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빅테크들의 AI 투자 흐름과 HBM 가격 사이클, 중동 리스크가 올해 한국 수출 흐름을 좌우할...

반도체가 끌어올린 한국 수출...5월 초 43% 급증 '역대 최대'

반도체 수출 149.8% 급증...전체 수출 비중 46.3%까지 치솟아

중국·베트남·대만 동반 급등...AI 공급망 회복 흐름 본격화

유가·환율 부담 커졌지만 무역수지 17억달러 흑자 유지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한국 수출을 사실상 끌어올렸다. 중동 전쟁과 고유가, 고환율 부담에도 5월 초 수출이 40% 넘게 급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반도체 의존도가 그 어느 때보다 극단적으로 높아진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수출이 이제 AI 투자 사이클과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그래픽=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 생성 이미지]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한국 수출을 사실상 끌어올렸다. 중동 전쟁과 고유가, 고환율 부담에도 5월 초 수출이 40% 넘게 급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반도체 의존도가 그 어느 때보다 극단적으로 높아진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수출이 이제 AI 투자 사이클과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8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7% 증가했다. 5월 1~10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기록한 168억달러였다. 조업일수는 지난해와 같은 5일로, 일평균 수출액 역시 43.7% 증가했다.

이번 수출 급증의 중심에는 단연 반도체가 있었다. 반도체 수출은 85억달러로 무려 149.8% 급증했다. 전체 수출 가운데 반도체 비중은 46.3%까지 치솟았다. 사실상 한국 수출 절반 가까이를 반도체가 책임진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 업황 회복 이상의 신호로 본다. 최근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글로벌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이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서버용 메모리 수요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공급 확대가 그대로 수출 지표에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중국 수출이 81.8% 급증한 점은 시장에서도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수년간 중국 경기 둔화와 미·중 갈등 영향으로 한국의 대중 수출은 부진 흐름이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중국과 베트남, 대만 수출이 동시에 크게 뛰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AI 공급망 회복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은 AI 서버 조립과 부품 수요, 대만은 TSMC와 서버 ODM(제조자개발생산), 베트남은 삼성전자 생산기지 역할이 맞물리며 동반 상승했다는 것이다.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이 382.8% 폭증한 점도 같은 흐름으로 읽힌다. SSD와 서버 저장장치, AI 데이터센터 관련 장비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전통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승용차 수출은 26.0% 감소했고 철강제품 역시 3.2% 줄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을 끌어올리는 동안 다른 제조업은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수입 구조 역시 AI 반도체 사이클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67억달러로 14.9%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이 129.7%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 증설과 첨단 패키징 투자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 영향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장비 수입 증가는 단순 재고 확보 수준이 아니라 기업들이 AI 메모리 슈퍼사이클 장기화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며 "HBM과 첨단 D램 생산능력 확대 경쟁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부담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원유와 가스, 석탄 등을 포함한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8.9% 증가했다. 원유 수입액은 2월 20억달러, 3월 23억달러, 4월 28억달러로 계속 증가한 데 이어 이달에도 28억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강세 영향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현재까지는 물류 차질보다 가격 상승 영향이 먼저 나타나는 단계라는 분석이 많지만,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제조업 전반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이번 수출 지표는 한국 경제가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를 강하게 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특정 산업 의존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함께 드러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빅테크들의 AI 투자 흐름과 HBM 가격 사이클, 중동 리스크가 올해 한국 수출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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