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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도체 힘입어 ‘수출 세계4강’ 가시권…자동차는 6년 만에 최대폭 감소

한국 수출이 1조 달러에 근접하며 ‘세계 4강’을 가시권에 둔 동력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은 반도체 수출의 폭발적인 증가다.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뒷받침했다.

반도체 힘입어 ‘수출 세계4강’ 가시권…자동차는 6년 만에 최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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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9.06.[평택=뉴시스]

한국 수출이 1조 달러에 근접하며 ‘세계 4강’을 가시권에 둔 동력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은 반도체 수출의 폭발적인 증가다.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전체 수출 증가액의 74%가 반도체에서 나올 정도로 의존도가 높아진 데다 반도체와 함께 한국 수출의 양대 축이던 자동차 수출은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미 수출의 기록적인 증가가 미국에 통상 압박의 빌미를 줄 수 있어 수출 품목과 시장의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통상환경 척박한 승용차, 6년 만에 최대 폭 감소

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 1∼8월 수출액은 6933억 달러(약 936조 원)로 전년 동기보다 52.8%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2812억 달러로 169.6% 급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23%에서 올해 40%로 1년 만에 17%포인트가량 불어났다.

증가액을 보면 반도체 쏠림은 더 두드러진다. 올해 8월까지 전체 수출 증가액(약 2397억 달러) 중 반도체 증가액이 약 74%였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한 데다 반도체 값 급등으로 수출액이 불어난 결과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4121억 달러로 18.0% 증가했다. 다만 일부 품목은 오히려 역성장했다. 승용차 수출은 436억 달러로 4.4% 감소해 2020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7.3% 줄었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한 15%의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 생산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산업의 통상환경은 척박해 보인다. 김주홍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전무는 “중동 사태로 중동행 중고차 수출이 크게 줄었고, 세계 주요국의 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로의 중고차 수출 역시 감소했다”며 “유럽행 전기차가 소형 중심으로 바뀌며 평균 수출 단가가 낮아진 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따른 수출 증가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경상수지는 상품·서비스 교역과 해외에서 주고받은 이자·배당 등을 합친 나라의 대외거래 성적표로, 흑자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이 지급한 돈보다 많다는 뜻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 8곳이 전망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8월 말 기준 평균 16.0%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치인 외환위기 직후 1998년의 10.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는 외환 수급을 안정시키고 대외 충격을 흡수하는 한국 경제의 방패 역할을 한다.

● 대미 수출 증가 폭 사상 최대, 통상 압박 우려

대미 무역흑자 급증은 미국의 관세 공격을 부를 수 있어서 부담이다. 올 1∼8월 대미 수출은 1274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7.0% 증가해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해 연간 500억 달러대였던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올해 10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이 무역적자 축소를 명분으로 교역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현지 투자 확대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대미 무역흑자 확대는 추가 압박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특정 시장에 집중된 수출 구조도 과제다. 일부 국가의 정책에 쉽게 흔들릴 수 있는 탓이다. 올 1∼8월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액(2727억 달러)은 전체 수출의 약 40%를 차지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협회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수출 다변화를 위해 대기업은 세계 시장과 공급망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중소·중견기업은 고부가가치 틈새시장을 개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공동 연구개발, 해외 실증, 국제표준 대응, 전문인력양성을 통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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