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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도체 황금기' 맞았는데…삼성전자, '노조 몽니'에 발목 잡히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안종열 기자 | '반도체 황금기'에 진입한 삼성전자가 노조의...

'반도체 황금기' 맞았는데…삼성전자, '노조 몽니'에 발목 잡히나

반도체 슈퍼사이클·빅테크 러브콜…실적 반등 가시화

110조 투자 질주 속 노조 총파업…생산 차질 우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안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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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황금기’에 진입한 삼성전자가 노조의 ‘몽니’로 경영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며 실적 반등 흐름이 본격화된 가운데 노조의 5월 총파업 예고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에 성공하며 메모리 시장 주도권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D램 시장 1위도 탈환했다.

실적 개선 흐름도 뚜렷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0조원을 넘어섰고 반도체 부문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반영되며 올해 실적이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에 이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 200조원 돌파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239조원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수장들의 잇단 러브콜도 긍정적 요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협력 관계를 강조했고 리사 수 AMD CEO 역시 방한해 HBM4 공급 협의를 진행했다. AI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면서 HBM 공급망 확보가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전자의 위상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 110조원 이상의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평택과 용인, 미국 텍사스 등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차세대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내부에서는 노사 갈등이 변수로 부상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를 요구하며 5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0%가 넘는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고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2024년 이후 약 2년 만이자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 된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사업부 간 실적 격차에 따른 보상 쏠림과 조직 내 갈등을 우려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투자와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 확대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사 갈등 해소의 단초도 일부 감지된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23일 “전영현 부회장과 약 1시간 30분가량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노조의 기자회견 예고 이후 사측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노조는 교섭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재계에서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 등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파업과 관련해 시기를 고려하지 않은 ‘몽니’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시장이 초호황 국면에 진입한 시점에서 생산 차질 가능성을 키우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HBM과 범용 메모리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는 상황에서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시장 점유율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조원대 손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함께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원재료 비용 부담 증가, 장비·소재 수급 불안 등 대외 변수도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투자와 생산 확대를 통해 시장 주도권을 굳혀야 하는 시기”라며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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