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뉴스1
중동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1.7% 성장했다. 반도체 등 수출 호조와 투자 등 내수 회복이 성장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7%로 집계됐다.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한 1분기 성장률 전망치(0.9%)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지난 2020년 3분기 2.2% 성장한 이후 최대치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0.2%→ 2분기 0.7%→ 3분기 1.3% → 4분기 -0.2%에서 올해 들어 급반등했다.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성장 하방 압력이 가중됐지만, 수출 호조 등에 1분기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선방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5.1% 급증했다. 지난 2020년 3분기(14.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다만 수입도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을 위주로 3.0% 늘었다.
투자 증가도 두드러졌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4.8% 증가했고, 건설투자도 건물·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2.8% 상승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가 늘어 전기대비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에선 소비·투자를 포함한 전체 내수가 견조한 회복 흐름을 보이며 성장률을 0.6%포인트 끌어올렸다.
수입이 늘었지만, 수출이 더 크게 늘어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1.1% 포인트에 달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증가율을 0.3% 포인트, 0.4% 포인트씩 높였다. 민간소비는 0.2% 포인트 기여했으나, 정부소비(0.0% 포인트)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3.9% 증가했다. 2020년 4분기(4.0%) 이후 가장 큰 폭 증가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및 원료 재생업을 위주로 4.5% 늘었다. 건설업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동반 증가에 따라 3.9% 늘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이 늘어 4.1%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문화 및 기타 등을 중심으로 0.4% 증가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7.5% 증가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7%)을 큰·폭으로 상회했다. 1988년 1분기(8.0%) 이후 최고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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