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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도체 호황 수도권 웃고, 건설 침체 지방 울었다

지난해 4분기 전국 모든 권역의 경제가 성장한 가운데, 반도체와 서비스업을 앞세운 수도권이 2.6... 충북 '반도체 특수', 서울 '금융 강세' 시도별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충북(+4.7%)이었다. 반도체...

반도체 호황 수도권 웃고, 건설 침체 지방 울었다

지난해 4분기 전국 모든 권역의 경제가 성장한 가운데, 반도체와 서비스업을 앞세운 수도권이 2.6% 성장으로 지역 경제를 이끌었다. 반면 전국적인 건설업 침체가 깊어지면서 강원, 경남, 전남 등 지방 곳곳은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광주·전남을 아우르는 호남권은 가까스로 플러스(+0.4%)를 기록했지만, 전남은 건설업 급락의 직격탄을 맞으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2025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지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실질 GRDP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1.6%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1.0% 성장에 그쳐, 2024년(2.0%)에 비해 뚜렷하게 둔화됐다.

충북 ‘반도체 특수’, 서울 ‘금융 강세’

시도별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충북(+4.7%)이었다. 반도체·전자부품과 전기장비 생산이 크게 늘어 광업·제조업이 8.5% 급증한 덕분이다. 연간으로도 충북은 4.4% 성장하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서울(+3.7%)은 금융·보험(+9.7%)과 부동산업(+8.0%)이 서비스업 성장을 이끌며 수도권 전체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인천(+2.6%)도 의약품과 기계장비 제조업이 호조를 보이며 성장세에 합류했다. 수도권 전체 4분기 성장률은 2.6%로, 전국 평균(1.6%)을 1%포인트 웃돌았다.

반도체 산업의 수혜는 권역 간 격차를 더욱 벌려놓았다. 수도권과 충청권이 나란히 성장을 이어간 반면, 대경권(+0.3%)과 동남권(+0.1%)은 체감 경기가 사실상 정체에 가까웠다. 동남권에서는 부산이 자동차와 기계장비 생산 부진으로 광업·제조업이 5.6% 감소하며 전체 성장률이 0.1%에 머물렀다.

건설업, 전국 -7.4%…지방 경제 발목 잡다

이번 통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건설업의 전국적·동시적 침체다. 4분기 건설업 성장률은 전국 기준 -7.4%로, 2025년 연간으로는 -9.3%에 달했다. 2024년의 -3.0%에서 불과 1년 만에 낙폭이 세 배로 커진 셈이다.

건설업 부진은 특히 지방 경제를 짓눌렀다. 강원은 건설업이 12.8% 급락하고 광업·제조업마저 4.4% 줄어들면서 4분기 성장률 -1.8%로 시도별 최하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남(-1.3%)도 자동차 산업 부진에 건설업 감소(-7.4%)까지 겹치며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서비스업은 전 권역에서 플러스를 기록하며 유일한 버팀목이 됐다. 4분기 전국 서비스업 성장률은 2.7%로 산업 중 가장 안정적이었다. 다만 서비스업만으로는 건설업과 제조업의 동반 부진을 상쇄하기에 역부족인 지역이 적지 않았다.

광주, 가까스로 플러스…전남 2분기 연속 감소

광주는 4분기 0.5% 성장을 기록하며 가까스로 플러스를 지켰다. 서비스업이 2.2% 성장하며 전체를 받쳤지만, 광업·제조업은 2.4% 감소해 발목을 잡았다. 연간으로는 0.2% 성장에 그쳐, 2024년(2.4%)에 비해 크게 꺾였다.

광주의 서비스업에서는 도소매(+3.9%)와 보건복지(+4.2%), 숙박·음식(+5.7%)이 비교적 선전했다. 반면 사업서비스(-2.1%)와 부동산업(0.0%)은 활력이 없었다. 제조업 부진의 배경으로는 광업·제조업 내 주력 품목의 생산 감소가 꼽힌다.

전남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았다. 4분기 성장률은 -0.7%로 3분기(-3.4%)에 이어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 건설업이 15.3% 급락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기타 분야(전기·가스)도 부진했다. 광업·제조업은 겨우 0.4% 증가하는 데 그쳤고, 서비스업도 0.1% 성장에 머물렀다.

연간으로 보면 전남은 2025년 -1.8% 역성장을 기록했다. 건설업 연간 낙폭이 -17.9%에 달했고, 광업·제조업도 -1.9% 감소했다. 전남의 서비스업은 2024년 0.7%에서 2025년 -0.1%로 돌아서며 내수 기반도 약해지는 모습이다. 2024년에는 호남권 성장을 이끌었던 전남이 1년 만에 지역 경제의 약한 고리로 바뀐 셈이다.

호남권 전체로는 ‘간신히 플러스’

호남권(광주·전북·전남)은 4분기 0.4% 성장으로 플러스를 유지했으나, 전북(+2.0%)이 선박과 기계장비 제조업 호조로 혼자 분발하는 구도였다. 전북의 선전이 없었다면 호남권 전체가 감소로 돌아설 수도 있었다.

연간 기준 호남권 성장률은 -0.7%로 5개 권역 중 유일한 마이너스였다. 건설업의 장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광업·제조업의 경쟁력도 반도체·전자 중심의 수도권·충청권에 비해 뚜렷이 밀리는 형국이다.

전남의 경우 에너지·화학 산업 비중이 높지만, 해당 부문의 생산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산업 구조 다각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이번 통계는 국가승인통계가 아닌 실험적통계(2025-001호)로, 분기별 지역 성장률을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국가데이터처는 광역자치단체 의견 수렴과 통계 품질 검토를 거쳐 향후 국가승인통계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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