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28.2%↑·생산지수 최고...출하 37.8%·재고 26.7% 동반 증가
설비투자 13.5%·건설 19.5% 급증...1997년 이후 최대 증가 기록
소비 보합 속 회복 지속...중동 전쟁 여파 3월 신호·4월 본격화 전망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30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뉴스후플러스
2월 산업생산과 투자가 동시에 급반등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뚜렷
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가 38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하며 전체 생산을 끌어올렸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역시 동반 급증했다.
소비는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 지표는 2월 말 발생한 중동 전쟁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3월 이후 경기 흐름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 반도체가 끌어올린 생산...투자·건설까지 전방위 반등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는 118.4로 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2020년 6월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2월 1.2% 증가 이후 올해 1월 0.9% 감소로 꺾였으나, 2월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광공업 생산은 5.4% 늘어 역시 2020년 6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고, 생산지수는 117.9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 같은 반등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28.2% 급증하며 1988년 1월 이후 38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
했다. 생산지수는 215.4로 직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9월(211.6)을 5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2026년 2월 산업활동동향. (인포그래픽=국가데이터처)/뉴스후플러스
출하와 재고도 동시에 늘었다. 반도체 출하는 37.8%, 재고는 26.7% 증가했지만 출하 증가 폭이 더 커 재고/출하비율은 0.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재고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의미하며,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금속광물(15.3%), 기계·장비 수리(31.8%) 등도 생산 증가에 기여했지만, 전자부품(-7.0%), 자동차(-1.4%), 기계장비(-1.5%) 등 일부 업종은 감소했다. 전년 동월 기준으로는 반도체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19.3%), 고무·플라스틱(-16.4%) 감소 영향으로 광공업 생산은 2.2% 줄었다.
투자도 강하게 반등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3.5% 증가해 2014년 11월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
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40.4% 급증했고, 전기기기 및 장치 등 기계류도 3.8% 증가했다. 전기차 보조금과 렌터카 업계 투자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경기도 바닥을 치고 반등했다.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19.5% 증가해 1997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건축(17.1%)과 토목(25.7%) 모두 증가했다.
건설수주도 주택 등 건축 부문이 24.2% 늘며 전년 동월 대비 6.7% 증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토지조성 등 토목 수주는 38.0% 감소했다.
◇ 소비 보합 속 경기 개선...중동 리스크에 하방 압력 확대
내수 지표도 비교적 양호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5.7%) 감소에도 불구하고 도소매(2.7%), 전문·과학·기술(3.3%), 금융·보험(1.5%) 증가로 전월 대비 0.5%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금융·보험(5.3%), 보건·사회복지(6.0%), 전문·과학·기술(7.3%) 증가로 2.1% 확대됐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5.4%),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5%)는 감소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6%)가 증가하며 전체 소비를 방어했다. 설 명절 영향으로 식자재 수요가 늘고 외식보다 가정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태별로는 백화점(15.7%), 대형마트(15.0%), 슈퍼마켓 및 잡화점(14.4%), 전문소매점(5.2%) 등이 증가한 반면, 면세점(-6.4%),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0.8%)은 감소했다.
경기 지표도 개선됐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8포인트 상승해 2011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고,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6포인트 올라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다만,
이 같은 지표는 2월 28일 발생한 중동 전쟁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정부는 3월 일부 업종에서 영향이 나타나고, 4월부터 본격적인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사태는 국제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을 통해 석유정제·화학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고, 플라스틱 등 2차 산업과 자동차·운송 분야로 파급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심리지표는 이미 흔들리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전월 대비 5.1포인트 하락해 1년 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기업심리지수(CBSI)도 94.1로 소폭 하락했다. 두 지수 모두 100을 기준으로 낙관과 비관을 가르는 만큼, 경기 심리 위축 신호로 해석된다.
정부는 반도체 중심 수출 흐름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중동 리스크와 심리 둔화가 향후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2월 지표는 반도체 호황이 이끈 경기 회복 국면을 보여준다. 다만 지정학적 변수라는 외부 충격이 본격 반영되는 3월 이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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