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팹 1개의 마법…전남광주 경제 지도 바꾼다
광주 반도체 대한민국 미래 연다 <2> 고용효과
팹 4기 모두 정상 가동되면 직접고용 1만 2000명
10년간 고용유발효과 48만명... 배후지역 청년층 모인 신도시로
2026년 07월 28일(화) 21:00
/클립아트코리아
광주 군공항 부지에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직접고용 1만 2000명을 비롯해 장기적으로 48만명에 달하는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클러스터를 축으로 협력업체가 들어서면서 자족형 메가시티가 조성되고 전남광주 경제의 패러다임이 일자리 창출형 첨단산업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지역산업 전문가들이 최근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채용 계획과 한국은행의 지역산업 연관표 등을 교차 분석한 결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800조원을 투입해 전남광주시에 메모리 반도체 팹(제조시설) 4기를 건설하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반도체 팹 1기 운영에는 상시 인력 3000여 명이 필요하다. 팹 4기가 정상 가동되면 산술적으로 팹 라인 직접고용만 1만 2000명에 달한다.
여기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등 1차 협력사 동반 입주 효과를 더하면 통상 직접고용의 2~3배 수준의 연관 일자리가 추가로 생길 것으로 전망됐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협력사 동반입주 패턴을 그대로 적용하면 상시 인력이 3만~4만명 규모까지 확대되는 셈이다. 수년 걸리는 조성공사 기간 동안 현장에는 건설 인력이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등 지역 건설경기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산업 전반에 파급되는 고용유발효과는 이보다 훨씬 크다.
반도체 장비 수입 의존도와 투자 대비 매출 발생의 시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내 최종수요 전환율을 30%라는 보수적인 잣대로 산정하더라도, 공장 4기를 기준으로 총 48만명, 1기당 12만명의 막대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전망된다.
이를 연차별로 세분화하면 부지 조성과 착공이 이루어지는 초기에는 14만 4000명, 실제 공장 건설과 핵심 설비가 반입되는 중기동안 24만명, 양산이 안정화되는 후기동안 9만 6000명 등 10년에 걸쳐 지역 내 고용 효과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영세 제조업에 머물러 있던 지역 산업 구조는 반도체를 지렛대 삼아 ‘소부장’ 산업 중심으로 고도화된다.
더불어 설계와 장비, 물류를 담당하는 기업들이 줄지어 동반 입주, 산업 집적 클러스터가 형성된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1차 협력사에서 직접 고용의 2배에서 3배에 달하는 연관 일자리가 생기는 것은 물론, 연구개발 센터와 IT, 보안 기업 등 고부가가치 지식산업까지 연쇄적으로 지역에 유치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광주는 대표적인 인구유출지역에서 청년이 머무는 도시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행 지역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신도시 인구의 절반이 20대에서 40대로 채워지고 50세 미만 인구 비중이 무려 83.5%에 달하는 활기찬 젊은 자족도시가 만들어졌다.
반도체 생산·협력업체 인력들이 현지에 장기 체류하며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이른바 직주근접 주거 수요를 이끌고, 이에 발맞춰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전 과정은 물론 국제학교까지 유치되는 등 탄탄한 교육 정주 기반이 신속히 닦인다.
도시 공간과 주민들의 삶의 질도 한 차원 높아진다. 반도체 팹 배후지역은 산업과 주거, 상업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신시가지로 탈바꿈하며, 이를 촘촘히 연결하는 광역도로와 간선급행버스체계 등 교통망 확충이 뒤따른다. 늘어난 인구만큼 재산세와 취득세, 지방소득세 등 세수가 덩달아 급증해 지자체의 공공투자 여력도 크게 늘어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근로자의 급격한 유입이 임대료와 집값 폭등을 부추겨 기존 서민들의 주거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호남반도체 클러스터 인접 지역과 외곽 지역 간의 발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광역 배후도시 균형 발전 전략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며 “급증하는 인구와 복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상하수도와 학교, 의료 등 기반시설이 과부하에 걸리지 않도록 선제적인 인프라 투자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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