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처, 1분기 기업별 무역통계…수출 2199억달러·37.8%↑…10대 기업 50.1% 차지, K자형 성장 심화
▲반도체 호황으로 1분기 수출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중견·중소기업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8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올해 1분기 우리 수출이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전자·IT 품목 호조에 힘입어 40%에 육박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 증가의 과실은 극소수 대기업과 특정 품목에 집중된 반면, 소비재·전통 제조업·일부 지역은 여전히 부진해 'K자형 회복'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21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를 보면 1분기 수출액은 2199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8% 증가했다. 수출액은 2015년 분기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증가율은 2021년 2분기(42.0%)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반도체 수출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액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수출 증가세가 압도적이었다. 1분기 대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2.9% 늘었고,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도 각각 7.4%, 10.7%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광제조업 수출이 1943억 달러로 42.2%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호조에 힘입어 전기전자 수출이 1195억 달로, 80.6% 늘어나는 등 수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 밖에 운송장비는 3425억 달러로 4.4% 증가하고, 석유화학은 275억 달러로 4.1% 늘었다.
수출 성과가 대기업에 집중되는 현상은 심화했다. 1분기 상위 10대 기업 수출액이 1102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 중 1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1%를 나타냈다.
1년 전보다 13.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10대 기업 무역집중도는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73.4%)는 처음 70%를 돌파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 수출이 증가하면서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무역집중도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반도체 등 IT부품 수출액은 83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24.6% 급증했다. IT부품을 포함한 자본재 수출액은 60.9% 증가한 1147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소비재 수출은 3.1% 감소한 227억 달러로 집계됐다. 원자재(525억 달러)는 13.7% 늘어난 데 그쳤다. 수출이 반도체 등 특정 제품에 집중되며 ‘K자형 성장’이 강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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