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 37조~48조원 전망 속 MX·가전·TV 사업부 수익성 엇갈림
-LG전자, HVAC·전장·가전·TV 전 사업부 고른 개선세로 전 분기 적자 털고 반등
삼성전자 서초사옥/연합뉴스
[뉴스로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7일 2026년 1분기(1∼3월)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두 회사 모두 가전과 TV 등 완제품(세트) 사업에서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등에 업고 분기 영업이익 40조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LG전자는 냉난방공조(HVAC)와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직전 분기 적자에서 벗어나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
5일 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7일 각각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간 실적 전망 보고서를 낸 증권사 13곳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121조3천946억원, 영업이익은 41조8천359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망치대로라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025년 1분기(6조6천853억원) 대비 6배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약 20조원으로 추정되는 영업이익을 두 배 가까이 웃돌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새로 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잠정 실적 단계에서는 사업부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반면 스마트폰을 포함한 세트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2025년 1분기에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이 업황 둔화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대응 지연 등으로 부진한 반면, ‘갤럭시 S25’ 출시 효과를 본 MX(모바일 경험)사업부가 4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떠받쳤다.
올해 1분기에는 DS부문이 실적의 ‘주연’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DS부문 영업이익이 최소 37조원에서 최대 48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조1천억원 수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이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범용 D램 가격 상승과 HBM 판매 확대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그간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MX사업부는 올해 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6’를 내놓고도 메모리 등 주요 부품 가격 인상 여파로 수익성이 둔화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MX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선제적인 비용 효율화와 제품 믹스 개선 효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방어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4분기 6천억원의 적자를 냈던 DA(생활가전)·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1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비용 구조 조정 효과가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LG전자는 세트 수요 둔화 속에서도 전 사업부가 고른 회복세를 보이며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최근 3개월 내 실적 보고서를 낸 증권사 15곳의 컨센서스를 보면 LG전자의 1분기 매출은 23조2천618억원, 영업이익은 1조3천749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9.2% 증가한 수준이다.
직전 분기에는 일회성 비용과 일부 사업 부진으로 1천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1분기에는 이를 단기간에 만회하고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업부별로는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S(홈솔루션)사업본부가 약 7천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와 원가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TV 사업을 맡고 있는 MS(미디어·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원가 구조 개선과 재고 조정 효과에 힘입어 소폭이나마 영업이익이 개선되며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MS사업본부는 지난해 한 해 동안 7천50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 우려를 키웠다.
공조 사업을 담당하는 ES(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는 4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 수요 확대와 북미·유럽 중심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성장세가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장 사업을 맡는 VS(비히클솔루션)사업본부는 예년과 비슷한 1천억원 초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해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조대형 DS증권 연구원은 “올해 TV 사업은 원가 절감과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효과로 적자를 큰 폭으로 축소할 것”이라며 “전장 사업이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자리 잡은 가운데 공조 사업의 이익 기여도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초호황 속에서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이익 경신을 눈앞에 두고, LG전자가 비(非)반도체 포트폴리오 강화로 실적 회복에 나서면서, 양사의 1분기 잠정 실적은 향후 국내 전자·IT 산업의 수익 구조 변화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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