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성과급 두고 '지역화폐 지급' 이어 '국민 분배' 주장 확산
정부 지원 근거로 들지만 현실성 부족 지적
누리꾼 "억지 주장" 비판…업계 성과급 역대 최대 전망
지난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중앙이코노미뉴스 정재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성과급을 둘러싼 논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역화폐 지급을 주장한 데 이어, 이제는 전 국민이 나눠 가져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며 논란이 커지는 분위기다.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하이닉스 성과급은 왜 직원들만 받느냐"는 취지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소개하며 "과거 SK하이닉스가 어려움을 겪을 당시 산업은행을 통한 공적 자금 성격의 지원이 있었던 만큼, 성과도 국민과 공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앞서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 자체가 국민 경제 기반 위에서 이뤄졌다고 강조하며 "성과급을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해 내수 활성화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 같은 주장들은 반도체 산업이 정부 정책과 지원에 힘입어 성장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부는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도로, 전력, 용수 등 인프라를 지원해 왔고, 2023년에는 이른바 'K-칩스법'을 통해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에 대해 최대 20% 세액공제를 제공했다. 산업은행 역시 업황이 부진했던 시기 SK하이닉스에 저리 대출을 지원한 바 있다.
다만 성과급을 외부와 나누거나 특정 방식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온라인에서는 "성과를 공유하고 싶다면 주식을 사거나 해당 기업에 취업하면 된다", "공무원 급여도 지역화폐로 받으라는 것이냐" 등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반도체 업계의 성과급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배분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연간 영업이익이 약 250조 원에 이를 경우 총 25조원 규모가 성과급으로 지급될 수 있다. 이를 임직원 약 3만5000명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1인당 평균 7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 역시 노동조합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간 영업이익이 약 300조원 수준일 경우 성과급 총액은 45조원에 달하며, 반도체 부문 직원 기준 1인당 평균 5억원 안팎이 거론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