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국내 반도체주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 투자자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특히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도체 테마 ETF 투자 열기도 한층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ETF’가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테마 레버리지 ETF 가운데 개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해당 ETF의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 규모는 424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자산총액(AUM)은 연초 2613억원에서 약 2조5000억원 수준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404.8%를 기록 중이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ETF’는 국내 반도체 핵심 종목으로 구성된 ‘FnGuide 반도체TOP1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주요 반도체 기업에 집중 투자하면서 상승장에서는 일반 ETF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최근 AI 산업의 진화가 반도체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존 생성형 AI가 단순 질의응답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을 반복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로 발전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가 이어지며 메모리 반도체가 단순 부품을 넘어 AI 인프라 핵심 자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우는 배경으로 꼽힌다.
같은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일반형 상품인 ‘TIGER 반도체TOP10 ETF’ 역시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 2조3294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주식형 테마 ETF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일반형 ETF에 집중됐던 투자 수요가 최근 상승장 기대감과 맞물려 레버리지 상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 일간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구조인 만큼 변동성이 크고, 시장 조정 시 손실 폭도 확대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단기 사이클이 아닌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국내 반도체 산업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는 투자자라면 보다 적극적인 투자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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