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테마주 ‘로봇 산업’ ETF도 봇물
삼성운용 ‘현대차로보틱스’ 내달출시
타임폴리오는 중국 공급망 기업 초점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대차그룹 미디어데이에서 공개한 보스턴다이나믹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현대차그룹]
로봇 산업이 반도체를 이을 투자 테마로 급부상하며 신규 상장지수펀드(ETF)가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로봇 산업의 미래를 두고 ETF 시장에서 ‘한중 대결’이 펼쳐져 눈길을 끈다. 삼성자산운용이 현대자동차그룹 집중 투자 전략을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유비테크·캠브리콘 등 중국 기업 비중을 높인 ETF를 출시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다음달 ‘KODEX 현대차로보틱스밸류체인TOP3플러스’를 상장한다. 해당 ETF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내 기업들을 대거 편입하는 전략을 택했다. 현대차그룹이 부품·제조·완성 로봇까지 전 과정을 계열사 내에서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본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대표 로봇 개발·제조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90% 이상을 계열사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 구글과 로봇 인공지능(AI)·시뮬레이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존 자동차 부품 공급망을 그대로 휴머노이드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현대차그룹의 강점으로 평가한다.
반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최근 출시한 ‘TIME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산업액티브’ 초기 투자 전략으로 중국 로봇 공급망을 전면에 내세웠다. 테슬라 공급망의 상당 부분을 중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포트폴리오 내 중국 기업 비중은 46%로, 중국 휴머노이드 대표 기업인 유비테크와 AI 칩 업체 캠브리콘·기가디바이스 등을 담았다.
지난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 유비테크가 공개한 최신형 모델인 ‘워커 S2’가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하고 있다. [유비테크]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중국 부품 비중은 약 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로봇 기업들은 정부 보조금과 자국 부품 생태계를 기반으로 빠른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유니트리로보틱스는 올해 5500대 판매로 글로벌 1위를 기록했고, 상하이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직 휴머노이드 산업이 양산 초기 단계인 만큼 완성 로봇보다 감속기, 액추에이터, AI 칩 같은 핵심 부품 기업의 실적 가시성이 더 빠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테슬라 옵티머스 3세대(Gen3) 양산과 현대차그룹의 로봇 훈련센터 RMAC 개소, 미국의 로봇 산업 육성책 등 올해 로봇 산업을 견인할 모멘텀이 집중돼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이제 개화 단계로 성장 상단을 논하기 이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성장 기대 섹터에 머물렀던 로봇 산업이 실적 기반의 투자 섹터로 전환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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