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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승찬의 차이나 포커스(85)] 중국의 AI 글로벌 거버넌스 부상과 함의

중국 AI 및 고성능 반도체 등 첨단기술 제재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또한, 미국 주도의 AI 독점과 봉쇄에 대응해 중국의 우수한 AI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거버넌스 분야에서 중국이...

[박승찬의 차이나 포커스(85)]
중국의 AI 글로벌 거버넌스 부상과 함의
“AI 핵심자원과 역량, 기술이 소수 국가·기업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중국이 세계 AI 보급 역할을 하겠다.” 
2025년 7월 상하이에서 개최된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식에서 리창 총리가 한 말이다. 
중국 AI 및 고성능 반도체 등 첨단기술 제재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또한, 미국 주도의 AI 독점과 봉쇄에 대응해 중국의 우수한 AI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거버넌스 분야에서 중국이 선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AI 안전과 AI 규제 프레임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협력 기반의 글로벌 AI 공공재 구상을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AI 거버넌스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3월 개최된 하이난 보아오 포럼에서도 지역협력강화를 위한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과 AI 활용 및 AI 거버넌스 이슈를 부각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AI 패권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중국의 AI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과 부상이 여러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AI 글로벌 주도권 확보와 거버넌스 급부상의 함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베이징=신화통신) '2025 세계 과학기술 및 발전 포럼'이 중국과학기술협회 주최로 2025년 10월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인공지능(AI)과 미래 산업, 개방형 과학과 글로벌 협력 등 네 가지 주요 의제를 중심으로 전 세계 과학자와 기업인들이 3일간 교류와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중국과학기술회당에서 열린 포럼 개막식 현장.

첫째, ‘글로벌 AI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통한 대외적 명분과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AI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의 첫 출발점은 2023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시진핑 주석은 ‘글로벌 AI 거버넌스 이니셔티브(全球人工智能治理倡议)’를 처음 제안했다. 
이니셔티브의 핵심은 AI 기술을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통제 가능하며 공평하게 만들기 위해 AI의 개발·안전·거버넌스의 3가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국이 협력해 위험을 예방하고 폭넓은 논의를 통해 AI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규범 및 표준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개도국을 위한 국제협력 및 지원을 강화하고 AI 기술 및 거버넌스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 7월 1일 제78차 UN총회에서 140여 개국이 지지하는 중국 주도의 국제 AI 협력 강화 결의안이 채택되면서 중국의 대외적 명분과 영향력은 더 커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UN을 외치는 사이 중국이 UN을 중심으로 AI 글로벌 거버넌스의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나가는 모양새다. 
2024년 9월 개최된 제9회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에서도 시 주석은 향후 3년간 아프리카 국가의 인프라, 무역, 농업 발전을 위해 약 507억 달러 이상의 개발자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함과 동시에 디지털경제, AI, 신에너지 분야 등의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나아가 중국-아세안 협력포럼에서도 AI 거버넌스 규범과 데이터 안보 관련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사우스 국가들을 중심으로 중국 AI 글로벌 거버넌스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AI 글로벌 거버넌스 행동계획’과 ‘세계 AI 협력기구’ 설립을 통한 AI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AI 거버넌스 영향력을 차단하고, 글로벌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은 2025년 7월 24일 ‘AI 행동계획(America's AI Action Plan)’을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의 AI 행동계획은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고, AI 인프라를 구축하며, 미국이 국제 AI 외교 및 안보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뒤질세라 이틀 후인 26일 중국은 AI 국제협력과 거버넌스 구축에 중점을 둔 ‘AI 글로벌 거버넌스 행동계획(人工智能全球治理行动计划)’을 발표했다. 
AI를 글로벌 공공재로서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의 필요성을 내세우며 AI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미다. 
산업전반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개방형 AI 혁신 생태계 조성, 데이터 공급체계 강화, 공공부문의 미래 비전과 행동방침을 제시하면서 중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라오스, 말레이시아, 탄자니아 등 개도국과 다양한 형태의 AI 협력을 바탕으로 다른 개도국과의 협력을 강화시킨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세계 AI 협력기구(世界人工智能合作组织)’ 설립도 가시화되고 있다. 
2025년 7월 상하이에서 개최된 세계인공지능대회 개막식에서 리창 총리가 처음 언급했고, 당해 11월 1일 경주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이 공식적으로 제안하면서 본격화되는 추세다. 
세계AI협력기구는 국가간 AI 실질적 협력을 촉진하고, 수요와 공급 연결 플랫폼 구축을 통해 생산요소의 이동을 막는 장벽을 없앤다는 공통의 목표로 AI 분야의 국제사회 공공재를 중국이 주도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AI 거버넌스의 제도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실질적인 기구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중국 주도의 AI 거버넌스 하에 참여국가간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규칙과 표준을 공동으로 개선한다는 목표다. 
또한, 2018년부터 중국이 개최하고 있는 세계인공지능대회를 중심으로 국제 AI 협력 플랫폼을 주변국으로 확대해 국제기구 형태의 상설 협의체로 발전시키겠다는 목적도 내포하고 있다.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지만 상하이에 세계AI협력기구 본부를 설치하고, 향후 AI 윤리, 데이터 규범, 기술표준, 공동연구의 포괄적 협력 플랫폼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 ‘세계데이터기구’ 설립을 통한 글고벌 디지털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3월 30일 세계 최초로 데이터 격차 해소와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국제기구인 세계데이터기구(世界数据组织, World Data Organization)가 베이징에서 공식 출범했다. 
AI.와 빅데이터를 둘러싼 미중간 국제규범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주도의 다자 데이터 플랫폼이 탄생한 것이다. 
데이터 관련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설립된 기구로 베이징을 본부로 두고 있다. 
초기 회원으로 금융·의료·자동차·미디어 등 세계 데이터 분야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대학, 싱크탱크, 금융기관 등 세계 40여 국 200여 개 회원들이 참여한 상태다. 
미국의 퀄컴과 영국 48그룹 클럽(Group Club: 영국과 중국 간 무역 촉진을 목표로 영국기업과 정치인들로 구성된 그룹) 등 외국기업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터 주권과 보안 이슈를 두고 미국과 유럽 등 국가들과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식 데이터 거버넌스 모델을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게 확산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글로벌 데이터 주도권은 이미 중국이 확고히 우세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 리서치기업인 국제데이터그룹(IDG) 자료에 의하면, 2023년 중국은 32.85 제타바이트(Zettabyte)의 데이터를 생성했고, 2025년에는 48.6 제타바이트로 전 세계 데이터 총량의 약 3분의 1인 27.8%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주도의 세계데이터기구는 향후 미국에 대응해 데이터 관련 국제표준과 규칙을 선도적으로 제정하면서 동남아·남미·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결국 세계데이터기구는 중국의 디지털 실크로드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향후 국경간 해저 케이블·위성·데이터센터·AI·스마트시티 등 인프라와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정보·데이터를 확보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AI 글로벌 거버넌스를 두고 향후 미중간 치열한 경쟁은 더욱 본격화될 것이다.  
박승찬 | 중국 칭화대에서 박사를 취득했다. 대한민국 주중국대사관 경제통상관/중소벤처기업지원센터 소장을 5년간 역임하며, 3000여 개가 넘는 기업을 지원했다. 듀크대학 교환교수(2012년)를 지냈고, 미주리주립대학에서 미중 기술패권을 연구(2023년)했다. 현재 사단법인 한중연합회 산하 중국경영연구소 소장과 용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알림] 지난 회 연재에서 예고한 ‘상하이 ‘과학혁신 8걸(科创八杰)’을 아시나요?‘ 후속 시리즈는 86회 연재에서 계속됩니다. 중국이 3월 30일 세계 최초로 세계데이터기구를 설립하는 등 AI 글로벌 거버넌스를 두고 미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시의성을 감안해 이번 회에 ’중국의 AI 글로벌 거버넌스 부상과 함의‘를 먼저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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