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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수현 충남지사,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국가 매입 촉구

서해 영해의 기준점이자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대응의 전략적 요충지인 충남 태안 격렬비열도에 국가관리연안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박수현 충남지사,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국가 매입 촉구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10일 ‘서해의 독도’로 불리는 격렬비열도를 방문해 격렬비열도탑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서해 영해의 기준점이자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대응의 전략적 요충지인 충남 태안 격렬비열도에 국가관리연안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2030년 항만이 완공되면 해상 안전 확보는 물론 불법 조업에 대한 대응 능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10일 ‘서해의 독도’로 불리는 격렬비열도를 방문해 항만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보령 고대도와 원산도로 이동해 내년 4월 개막하는 섬비엔날레 준비 상황을 살폈다.

격렬비열도는 태안 안흥항에서 서쪽으로 55㎞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다.

새가 열을 지어 날아가는 모습과 닮아 이름 붙여졌으며, 북·서·동격렬비도와 부속 도서로 이뤄져 있다. 전체 면적은 51만 4603㎡로 독도(18만 7554㎡)보다 약 2.7배 넓다.

특히 서격렬비도는 서해 중부 최서단의 영해 기점으로, 우리나라 영해 12해리와 배타적경제수역(EEZ·200해리)의 범위를 설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점이다. 단순한 섬을 넘어 국가 해양주권과 직결되는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 이유다.

박 지사가 찾은 북격렬비도에는 유인 등대와 서해종합기상관측기지가 설치돼 있다. 등대 근무자 4명이 2개 조로 나뉘어 15일씩 교대 근무하며 서해 항로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격렬비열도항은 2022년 7월 국가관리연안항으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해 9월 항만기본계획에 최종 고시됐다.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며, 2030년까지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항만 건설의 핵심은 해상 안전 확보와 중국 어선 불법 조업에 대한 대응 능력 강화다.

항만이 완공되면 기상 악화 시 선박의 긴급 피항이 가능해지고, 해양경찰과 어업지도선의 출동 거리도 단축돼 불법 조업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지사는 항만 건설 추진 상황을 보고받고 유인 등대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박 지사는 격렬비열도의 국가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유지인 동·서격렬비도의 국가 매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지사는 “북격렬비도는 국가 소유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상주하며 관리하는 등대가 있지만, 동·서격렬비도는 사유지여서 중국인이 매입하려던 일까지 벌어져 국민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된 것은 다행”이라며 “동·서격렬비도를 국가가 매입하도록 취임 직후인 지난 7월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건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지사는 “충남도지사로서 2023년 이후 3년 만에 격렬비열도를 방문했다”며 “‘서해의 독도! 서해의 영토 기점! 꺼지지 않는 불빛!’ 격렬비열도와 북격렬비도 등대를 잘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민선 9기 임기 안에 도내 37개 유인도서를 모두 방문하기로 하고, 관련 부서에 구체적인 계획 수립을 지시했다.

격렬비열도 방문을 마친 박 지사는 보령 고대도와 원산도로 이동해 2027년 섬비엔날레 준비 상황을 집중 점검했다.

섬의 자연환경과 주민 생활공간을 예술 전시장으로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충남도와 보령시가 주최하고 섬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내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열린다.

참여 예정 작가는 24개국 70명(팀)이다.

충남 출신 최평곤, 김인중·김억중 등 국내 작가 30여 명과 네덜란드의 로프 스베이러, 독일·한국 듀오 아뜰리에 JAK 등 해외 작가 30여 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원산도 섬문화예술플랫폼을 비롯해 두 섬의 빈집과 유휴 공간, 백사장, 해안도로 등에서 조각·설치·회화·미디어·퍼포먼스 작품 80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 지사는 고대도 해양문화체험관과 칼 귀츨라프 기념공원을 찾아 작품 전시 계획을 살펴보고, 보령시로부터 기념공원 정비 사업 계획도 보고받았다.

이어 충남의 섬이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관광객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원산도 섬문화예술플랫폼 건립 현장을 찾아 공사 진행 상황과 주요 전시 계획을 확인했다.

섬문화예술플랫폼은 9886㎡ 부지에 연면적 3989㎡ 규모로 건립 중이며,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격렬비열도항 개발과 섬비엔날레는 각각 해양안보 강화와 문화관광 활성화라는 서로 다른 목표를 갖고 있다.

다만 항만은 2030년 완공을 위한 후속 사업 추진과 동·서격렬비도 국가 매입 문제가, 섬비엔날레는 내년 개막에 맞춘 전시시설 준공과 행사 준비가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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