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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바이오사 리포트] 차바이오텍, 임원진 물갈이…차원태發 재무관리 부각

업계는 인공지능(AI) 디지털헬스케어, 첨단재생의료, 글로벌 헬스케어를 한데 묶어 차바이오텍의 다음 먹거리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기대와 청사진이 먼저 제시된 상태에 가깝고 각 사업이 언제 어떤...

[바이오사 리포트] 차바이오텍, 임원진 물갈이…차원태發 재무관리 부각

/사진 제공=차바이오텍, 이미지 제작=이승준 기자

차바이오텍에서 최근 1년간 13명의 임원이 퇴임 처리되면서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대표이사 교체와 등기라인 재편, 재무·전략 직함의 동시 부각 등을 두고 외부에서는 차원태 대표 체제에 맞춘 정비 작업으로 읽는 해석이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차바이오텍은 임기만료와 보직 이동, 후임 선임 등에 따른 통상적인 인사일 뿐 조직개편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잇단 퇴임, 의사결정 구조 재편

/생성형 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 과정을 거쳐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14일 차바이오텍의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에서는 최근 1년간 13명의 임원이 퇴임 처리됐다. 여기에는 이상규·최석윤 사내이사, 전태준 사외이사, 김창호 감사와 함께 최원진·조정기·정재석·이대희·홍연주·임종섭·박번·이동준·조유성 등 미등기임원이 포함된다. 현재 등기라인은 차원태·박윤상·윤경욱 사내이사 3인과 이상균 사외이사, 이재호 감사로 이뤄졌다.

시장은 차바이오텍이 이번 임원진 교체를 통해 의사결정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표이사 교체, 등기라인 재편, 미등기임원 변동 등이 짧은 기간에 겹쳤기 때문이다. 창업주 차광렬 차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의 아들인 차원태 전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는 올해 1월 사내이사에 오른 뒤 3월 대표이사에 선입된 흐름과 맞물렸다는 점이 주목된다.

재무·관리 라인이 두드러져 보인다는 점도 시장 해석을 키운 요인이다. 황태영 사장(자금), 김주황 부사장(재무총괄), 임영호 부사장(전략재무) 등 재무·전략 관련 직함이 같은 시기에 부각됐고, 윤경욱 차헬스케어 대표도 사내이사로 새로 등판했다. 차 대표도 재무안전성을 강조하며 자회사 정리에 나선 바 있다. 최근 차백신연구소의 지분을 정리한 것도 같은 흐름에서다.

다만 차바이오텍의 내부 해석은 시장 시각과 결이 다르다. 회사는 이번 임원 변동을 '조직개편'으로 보는 데 선을 긋고 각 인사가 임기만료와 보직 조정, 후임 선임의 결과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회사는 윤경욱 사내이사 선임의 배경도 재무가 아니라 할리우드 차병원을 비롯한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1년간 사외이사와 감사를 제외하면 11명의 임원이 퇴임했다"며 "11명 중 6명은 차 대표가 선임되기 전에 퇴임했고 나머지 5명도 임기만료, 그룹 내 보직 이동 등으로 변동이 있었던 것이지 조직개편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 분(황태영·김주황·임영호)이 같은 부서에 있지 않고 재무기능을 강화하기 위함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외형 성장 속 커진 재무 부담

/생성형 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 과정을 거쳐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최근 인사와 재무·관리를 엮는 시장 시선 배경에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수익성 저하가 깔려 있다. 회사 매출은 2021년 7275억원에서 2025년 1조2683억원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억원 흑자에서 488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당기순손실도 2021년 218억원에서 2025년 1467억원까지 불어났다. 실적이 늘어도 남는 돈이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재무지표도 이전보다 무거워졌다. 부채총계는 2021년 7420억원에서 2025년 1조7383억원으로 늘었고, 자본총계는 7931억원에서 8092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21년 93.6%에서 2025년 214.8%까지 높아졌고 유동비율도 136.9%에서 67.1%로 내렸다. 유동자산이 8881억원까지 불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유동부채가 1조3232억원으로 더 가파르게 확대된 탓이다.

차입부담 역시 최근 5년간 뚜렷하게 커졌다. 총차입금은 2021년 2404억원에서 2025년 5976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순차입금도 같은 485억원에서 2825억원으로 불어났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1년 222억원 유입에서 2022년 206억원 유출로 돌아선 뒤 2023년 115억원 유입으로 회복됐다. 그러나 2024년 495억원, 2025년 725억원 유출로 다시 악화됐다.

증권가의 시선도 손익과 현금흐름이 실제로 언제 반등할지에 쏠려 있다. 구체적으로는 비용구조와 해외사업 정상화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해외 병원 확장과 신사업 투자 과정이 수익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동시에 미국 HPMC 뉴타워 공사 재개와 호주·싱가포르 사업 정상화, 일본 줄기세포 치료 사업 확대가 실적 회복의 전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타난다.

오준호 스터닝밸류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차바이오텍은 최근 몇 년간 해외 병원 확장 및 신사업 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과 고정비 부담, 해외법인 적자로 수익 변동성이 늘었다"면서도 "비용 요인이 점진적으로 해소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고정비 구조가 일정부분 정리된 이후 매출이 늘어나면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신사업에 쏠리는 시선

/자료=차바이오텍 IR

향후 관건은 차바이오텍이 새 성장축으로 거론되는 사업을 실제 숫자로 증명할 수 있을지가 지목된다. 업계는 인공지능(AI) 디지털헬스케어, 첨단재생의료, 글로벌 헬스케어를 한데 묶어 차바이오텍의 다음 먹거리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기대와 청사진이 먼저 제시된 상태에 가깝고 각 사업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연결실적에 반영될지는 더 확인이 필요한 상태다.

디지털헬스케어 쪽에서는 차헬스케어와 카카오헬스케어 협업, LG CNS와 한화 자금 유입이 함께 언급된다. 차바이오텍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이 한화손해보험·한화생명 대상 1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보험·헬스케어를 결합한 성장 가속 요인으로 키워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향후 서비스 출시와 매출 인식 시점에 대한 가시화가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첨단재생의료 파이프라인도 시장의 기대가 큰 영역이다. NK세포치료제 CHANK-101의 첨단재생의료 올해 상반기 중 최종승인 가능성과 여성 난임치료와 난치성질환 중심 파이프라인(CHATIL-101, CHAMS-201) 등이 주요 성장발판으로 언급된다. 유증 등을 통해 확보된 자금 또한 파이프라인의 임상 가속화에 투입됨으로써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헬스케어 부문 정상화도 별도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는 미국 LA 차병원(HPMC), 호주·싱가포르 사업, 해외 네트워크 등이 중장기 회복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과거에도 해외법인 손익은 차바이오텍 전체 수익성의 부담요인으로 지목돼왔다. 회사가 윤 사내이사 선임의 배경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의 전문성과 효율성 제고를 언급한 것도 같은 이유다.

IV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차바이오텍은 글로벌 차병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회사 차헬스케어 및 카카오헬스케어와 협업해 데이터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여성 난임치료와 난치성질환 치료 중심의 파이프라인 개발과 바이오 기술 및 AI 디지털헬스케어를 융합한 AI 헬스케어 플랫폼을 양대축으로 그룹의 새 성장 국면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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