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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바이오 기술, 대체연료·고령화 난제 풀 핵심 열쇠”

하이기스 교수는 “생명연은 혁신적 생물학, AI 인프라, 바이오테크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어 시너지를 만들 잠재력이 크다”며 “현재 보유한 데이터와 기술 플랫폼을 더 큰 컨소시엄 형태로 확장해 민간 분야에서도...

“바이오 기술, 대체연료·고령화 난제 풀 핵심 열쇠”

■ 생명硏 ‘해외과학자문위’ 개최

하버드 의대 등 석학 23명 방한

식물 RNA·AI 활용한 해법 제시

생명연에 “잠재력 높아” 잇단 호평

민간·정책간 중개자 역할 주문도

20일 시로이시 도시히코 일본 이화학연구소 바이오리소스연구센터장(왼쪽부터), 한남식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네이선 힐슨 미국 트위스트 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 마샤 하이기스 하버드의대 교수, 마르텡 크레스피 프랑스 CNRS 산하 IPS2 연구소장이 대전의 한 식당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생명공학연구원

20일 시로이시 도시히코 일본 이화학연구소 바이오리소스연구센터장(왼쪽부터), 한남식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네이선 힐슨 미국 트위스트 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 마샤 하이기스 하버드의대 교수, 마르텡 크레스피 프랑스 CNRS 산하 IPS2 연구소장이 대전의 한 식당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공공연구기관의 연구 성과가 산업계로 이전돼 사회적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바이오 분야 글로벌 석학들이 “바이오 기술이 신약개발을 넘어 식량위기와 고령화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며 공공연구기관의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마샤 하이기스 하버드의대 교수, 네이선 힐슨 미국 트위스트 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 한남식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마르텡 크레스피 프랑스 CNRS 산하 IPS2 연구소장, 시로이시 도시히코 일본 이화학연구소 바이오리소스연구센터장 등 석학 5인은 20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민간 분야로 확산시켜 사회 난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18일부터 20일까지 대전 본원에서 개최한 ‘KRIBB 해외과학자문위원회’ 부서별 자문위원장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다. 생명연은 올해 처음으로 세계 유수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에서 활동하는 석학 23명을 초청해 연구원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진단받았다.

20일 시로이시 도시히코 일본 이화학연구소 바이오리소스연구센터장(왼쪽부터), 한남식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네이선 힐슨 미국 트위스트 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 마샤 하이기스 하버드의대 교수, 마르텡 크레스피 프랑스 CNRS 산하 IPS2 연구소장이 대전의 한 식당에서 인터뷰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석학들은 인터뷰에서 최근 바이오 기술이 신약개발과 질병 치료를 넘어 식량위기, 고령화, 감염병 대응 등 전지구적 문제와 연결되는 흐름에 주목했다. 크레스피 소장은 식물 RNA 연구를 식량위기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RNA는 DNA를 바꾸지 않고도 유전자 발현을 조절할 수 있어 작물의 영양분 흡수 능력이나 기후 스트레스 대응력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기후 변화에 강한 품종을 찾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약개발은 AI와 결합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 교수는 “과거 AI 신약개발은 화합물 구조 최적화, 단백질 구조 예측 등에 주로 활용됐지만 이제는 임상 성공률 제고에 획기적인 공을 세우고 있다”며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은 고령화 시대 ‘건강 수명’을 늘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파운드리는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힐슨 부사장은 “바이오파운드리가 도입되면 자동화 시스템으로 실험을 반복·재현할 수 있다”며 “현재는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돼 있지만 대체연료, 식품 공급체계 등으로 확장될 경우 산업 전환과 공급망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혁신이 실제 사회문제에 적용되려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석학들은 공공 바이오 연구기관인 생명연이 정책과 민간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이기스 교수는 “생명연은 혁신적 생물학, AI 인프라, 바이오테크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어 시너지를 만들 잠재력이 크다”며 “현재 보유한 데이터와 기술 플랫폼을 더 큰 컨소시엄 형태로 확장해 민간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로이시 센터장은 “벤처 캐피탈의 참여를 늘려 공공 연구 성과가 민간 분야로 충분히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며 자본과 제도적 기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데이터 투자는 국내 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한 교수는 “한국에 양질의 바이오메디컬 데이터가 많다고 하지만, 실제 데이터과학자가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정제된 데이터는 많지 않다”며 “시퀀싱 데이터 등 바이오메디컬 데이터를 AI 연구에 활용 가능한 형태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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