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바다 건너 한 교실로…인천 섬마을 꼬마 과학자들, 특별한 과학수업

서해 최북단 백령도부터 연평도, 대청도, 덕적도, 자월도까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사는 섬마을 어린이들이 매주 화요일 한 교실에 모였다. 배를 타고 이동한 것은 아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노트북 화면으로 서로를 연결하고 과학 원리를 배웠다.

연평공립어린이집 ‘꼬마 과학자’들이 4차시의 그림자 놀이를 하고 있다. <인천대 제공>

서해 최북단 백령도부터 연평도, 대청도, 덕적도, 자월도까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사는 섬마을 어린이들이 매주 화요일 한 교실에 모였다. 배를 타고 이동한 것은 아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노트북 화면으로 서로를 연결하고 과학 원리를 배웠다.

인천대학교 과학영재교육연구소가 운영하는 생활과학교실 인천지역운영센터는 지난달 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화요일 모두 4차례 온라인 유아과학교실 ‘꼬마 과학자의 비밀 연구소’를 열었다. 인천시 옹진군 어린이집 8곳의 1~5세 원아 59명이 참여했다.

섬 지역은 지리적 특성상 외부 전문강사가 찾아오거나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어렵다. 특히 어린이집마다 원아 수가 적고 섬 사이를 오가기도 쉽지 않아 또래와 함께하는 교육 활동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센터는 이런 제약을 덜기 위해 각 어린이집을 실시간 온라인으로 연결하고 실험 재료를 미리 보냈다. 현장에서는 어린이집 담임교사가 아이들의 실험과 교구 조작을 도왔다.

수업 주제는 ‘빛’이었다. 아이들은 첫 시간에 어둠상자를 만들고 손전등을 비추며 빛이 있어야 사물을 볼 수 있다는 원리를 익혔다. 이어 셀로판지로 색빛을 겹쳐 보고 물속에서 색이 번지는 모습을 실험했으며, 마지막 시간에는 빛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의 크기와 색깔을 관찰했다.

센터는 앞 수업에서 쓴 교구를 다음 수업에서도 활용하도록 수업을 짜 아이들이 한 가지 과학 원리를 여러 방식으로 탐구할 수 있게 했다. 교구는 수업이 끝난 뒤에도 어린이집과 가정에서 쓸 수 있다.

연평공립어린이집 담임교사는 “아이들이 가운을 입고 진짜 과학자가 된 것 같다며 무척 좋아했다”고 전했다. 김종민 공립영흥어린이집 원장은 “일회성 체험이 아니라 4차시에 걸쳐 과학을 깊이 있게 접할 수 있어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생활과학교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인천시·인천대가 주관하는 과학기술 분야 교육복지 사업이다. 인천대는 2006년부터 인천지역운영센터를 맡아 왔으며, 2020년에는 실시간 온라인 과학교실을 도입했다.

한기순 인천대 과학영재교육연구소장은 “과학 인재는 어느 날 갑자기 길러지지 않는다. 손전등 하나로 어둠을 밝히며 ‘왜?’라고 묻는 유아기의 경험이 미래 과학자의 첫걸음”이라며 “사는 곳이 섬이라는 이유로 그 첫걸음이 늦어지지 않도록 한국과학창의재단 생활과학교실 사업을 통해 인천 곳곳의 소외 지역까지 과학의 즐거움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kihoilbo.co.kr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