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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민형배 "광주 흡수통합은 성립 안 해"… 동부권 향해 '균형발전' 강조

대응,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구상 등을 설명했다.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민 후보는 통합의 성격을 '흡수'가... 산업 재편 구상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산업이 주요 의제로 제시됐다. 민 후보는 동부권 산업 위기 해법을 묻는...

민형배 "광주 흡수통합은 성립 안 해"… 동부권 향해 '균형발전' 강조

동부권 첫 기자회견… 예산·권한 배분 원칙, 반도체 삼각축 클러스터 구상 제시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로 확정된 민형배 후보가 전남·광주 통합을 둘러싼 핵심 쟁점에 대해 정면 대응에 나섰다.

전남 동부권에서 제기되는 ‘광주 중심 흡수통합’ 우려에 대해 “성립할 수 없는 개념”이라고 선을 그으며, 예산·권한 배분과 산업 재편 구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순천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민 후보는 15일 오후 3시 30분 순천시의회에서 후보 확정 후 첫 동부권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특별시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동부권 소외론과 산업 위기 대응,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구상 등을 설명했다.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민 후보는 통합의 성격을 ‘흡수’가 아닌 ‘재설계’로 규정했다.

광주와 전남이 하나의 공동체로 재편되는 과정인 만큼, 특정 지역이 다른 지역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먼저 동부권의 흡수통합 우려와 관련해 민 후보는 “통합특별법에 예산과 권한 배분 원칙이 명시돼 있다”며 “그 원칙에 따라 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와 전남이 하나가 되는 것인데 광주로의 흡수라는 개념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특별법에 각 시·군·구별 특화산업 지원 특례와 불이익 배제 원칙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 이후 특정 지역에 예산과 권한이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 경쟁력을 토대로 병행 육성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는 취지다.

이 같은 발언은 통합 과정에서 제기돼 온 동부권의 불안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동부권에서는 통합이 광주 중심으로 추진될 경우 예산과 정책 결정 권한이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민 후보는 이번 회견에서 통합 논란을 감정적 대립이 아닌 법과 제도의 문제로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다만 동부권의 관심은 원칙 제시를 넘어 실제 실행 방안에 쏠린다.

예산과 권한이 어떤 방식으로 배분되고, 동부권이 정책 결정 구조에서 어떤 역할과 위상을 갖게 될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 재편 구상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산업이 주요 의제로 제시됐다.

민 후보는 동부권 산업 위기 해법을 묻는 질문에 “당장의 해법은 석유화학공단 전환”이라며 “반도체 팹 유치는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기존 주력 산업의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미래산업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특히 민 후보는 광주의 연구개발(R&D)·패키징 기능과 전남 서부권·동부권의 생산·입지 역량을 연결하는 ‘삼각축 클러스터’ 구상을 제시했다.

반도체 산업을 특정 지역 유치 경쟁이 아니라 광역 단위의 산업 생태계로 설계하겠다는 접근이다.

이는 동부권을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니라 미래 첨단산업의 한 축으로 삼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여수·순천·광양이 갖춘 제조업 기반과 산업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은 용수와 전력, 부지, 전문 인력, 교통망, 국가정책 연계 등 복합적인 조건이 필요한 분야이다.

실제로 동부권에 어떤 기능과 공정이 배치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뒤따라야 한다는 과제도 남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광주의 첨단산업과 전남의 자원 결합 구상이 자칫 전남을 후방 지원기지로 고정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AI 데이터센터 등 핵심 인프라가 서부권에 집중될 경우 동부권 소외가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민 후보는 “동부와 서부를 나눠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각 지역의 환경과 조건에 맞는 산업을 특화시키는 방식으로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의 본질은 경쟁의 승패가 아니라 역할의 재구성에 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 후보가 이번 순천 기자회견을 통해 동부권 민심을 겨냥한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흡수통합은 없으며, 예산과 권한은 특별법 원칙에 따라 배분되고, 동부권 역시 미래산업 재편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는 것이다.

결국 통합특별시 논의의 성패는 원론적 구호보다 구체적인 설계와 실행력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부권 주민들이 주목하는 것은 통합의 명분 자체보다 예산 배분 구조와 산업 배치 로드맵, 핵심 인프라 분산 계획이 실제로 어떻게 제시되느냐다.

민형배 후보가 제시한 통합 구상이 동부권의 실질적 성장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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