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와 최고위원들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2일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 방식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할지를 두고 최고위원회를 열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친정청래(친청)계와 친이재명(친명)계 최고위원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오는 16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당대표 선출 방식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당분간 당내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준헌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저녁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 선출 규정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당규를 개정하고자 했었다”며 “최고위원들 간에 이견이 있어 숙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회의에 당규 개정안을 안건으로 올렸다. 당대표 선출 관련 당규 조항에 선호투표제를 명시적으로 포함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친청계 문정복·이성윤·박지원·박규환 최고위원은 당규 개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당원 의견 수렴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최고위원은 회의 후 “(후보 등록) 3일을 남겨놓고 당헌·당규까지 개정하자는 것은, 어느 (당권주자) 팀에서 요구하는 제도를 쟁취하기 위한 빌드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사안을 당원들 의견을 들어보는 절차도 없이 진행한다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지난 7일 당대표 선거를 선호투표제 방식으로 치르기로 의결했다. 선호투표제는 3명 이상 후보 출마 시 투표자가 1·2·3순위의 후보를 한꺼번에 투표용지에 기입하고, 1차 집계에서 1순위 득표로만 과반을 얻은 후보가 나오면 당선자를 확정한다. 1차 집계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3위 후보를 1순위로 뽑았던 투표자들이 2순위로 어떤 후보를 선호하느냐에 따라 승자를 가린다.
결선투표제는 1차 집계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위와 2위 후보가 최종 양자 대결을 한다. 민주당은 오는 21일 예비경선을 하고 순회 경선에 참여할 최종 후보 3인을 가린다.
앞서 정 의원 쪽은 선호투표 적용 시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두들겨 맞으면 많이 아프다. 잘 견뎌보겠다”면서 김민석·송영길 의원 등 ‘한강새똥돼주길’이라는 멸칭으로 한데 묶인 여당 인사들을 풍자한 <굿모닝충청>의 만평을 공유했다. 선호투표제가 이른바 ‘반청 연합’인 김·송 의원에게 유리하다는 일각의 평가를 환기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송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같은 지도부(정청래 대표 체제) 아래에서 경기도당위원장을 이 방식(선호투표)으로 뽑았고, 국회의장 선거도 이 방식으로 치렀다”며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인가. 바뀐 것은 당헌·당규인가, 셈법인가”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전날 엑스에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피하면서 당과 전준위의 의견을 존중해온 것이 당내 선거의 오랜 전통”이라며 “이번 주말을 넘겨선 안 된다. 최고위는 조속히 전준위 의결 사항을 처리해 달라. 저는 당이 정하는 규정대로 선거에 임하고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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