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로고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 3인방이 8월 전당대회 등판을 앞두고 몸풀기에 들어간 가운데 범여권의 논객 유시민 작가의 '증축론' 논란까지 더해지며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총리, 송영길 의원은 최근 전국 당원 행사와 워크숍 등을 잇달아 찾으며 전당대회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고 있지만 핵심 지지층 결집에 무게를 둘지, 중도층까지 아우르는 외연 확장에 나설지를 두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인다. 이를 놓고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갈라지면서 계파 간 대립 전선이 더 선명하게 형성되고 있다.
정 전 대표와 김 총리·송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리는 민주당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했다.
연임 도전 수순에 들어간 정 전 대표는 사임 직후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전북 완주·정읍, 충남 공주·천안, 제주 등을 방문해 바닥 민심훑기에 들어갔다.
김 총리도 최근 2박3일 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자마자 지난 25일 전북도당 당선인 워크숍, 26일 광주 김대중 정치학교 워크숍, 27일 여성 당선인 워크숍을 잇따라 찾으며 본격적인 전당대회 행보에 나섰다.
방미를 마치고 전날(27일) 귀국한 송 의원은 이날 전북 전주 타운홀미팅, 경기 광주 청년 당선인 워크숍 등에 잇따라 참석해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들 3인 외에 고민정·김용민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대 국면에서 가장 주목받는 변수는 유 작가가 제기한 이른바 '증축론'이다.
이른바 ABC론을 통해 전통적 지지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던 유 작가는 지난 26일에는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다"면서 이 대통령의 중도 확장 노선을 '재건축론'으로 규정한 뒤 이에 따라 코어(핵심) 지지층이 공격받은 상황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포용·통합 기조를 강조하고 중도·보수 확장에 나선 것에 대해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 한다"라는 언급까지 했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선명한 개혁 노선을 강조하는 정 전 대표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반면 김 총리와 송 의원은 유 작가의 주장에 선을 그으며 중도 확장론을 강조하고 있다. 김 총리는 유 작가의 발언을 두고 "자신감 과잉"이라고 비판하면서 민주당의 승리 공식은 성장과 민주주의, 민생과 실용의 결합이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도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코어 지지층"이라며 통합과 확장 노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한 당권 경쟁을 넘어 민주당의 향후 노선을 둘러싼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1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갖는다. 차기 당권 경쟁이 전현직 대통령 지지층 간 대립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갈등 봉합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대 결과를 좌우할 또 하나의 핵심 변수는 권리당원 표심이다. 이번 전당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1인 1표제가 적용되면서 국회의원이나 당원 모두 같은 1표를 행사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지층이 겹치고 노선이 유사한 김 총리와 송 의원 간 연대 성사 여부도 이번 전대의 변수다.
민주당의 8·17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은 내달 16~17일이고, 당권 주자들은 7월 초까지는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응삼기자 uskes@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