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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민주 당권주자 3인 “호남 반도체 속도전”…해법 놓고 ‘3인 3색’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최대 승부처인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조기 안착을 위한 ‘속도전’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민주 당권주자 3인 “호남 반도체 속도전”…해법 놓고 ‘3인 3색’

민주 당권주자 3인 “호남 반도체 속도전”…해법 놓고 ‘3인 3색’

정청래 “특별법·반도체특위 직접 지휘”…김민석 “취임 첫날 메가프로젝트 특위”

송영길 “군공항·전력·무안 문제 풀어야”…호남 정치력·혁신당 통합 놓고도 격돌

2026년 08월 10일(월) 23:24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0일 KBC 당대표 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손을 맞잡고 만세를 하고 있다. <송영길 후보 제공>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최대 승부처인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조기 안착을 위한 ‘속도전’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다만 특별법과 당 차원의 지원체계, 광주 군공항 이전과 전력·용수 확보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서는 각자의 경험과 강점을 내세우며 치열한 차별화에 나섰다.

송영길·정청래·김민석(기호순)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10일 KBC가 마련한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호남 발전 전략과 지역 정치력 복원,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등을 놓고 맞붙었다.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된 현안은 800조원 규모의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였다.

정청래 후보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생명은 속도”라며 연내 반도체 특별법 추진과 함께 당내 반도체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당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력·용수와 국가산단 지정, 광역교통망, 정주여건, 인재 양성,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구축까지 당 차원에서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 투자액의 상당 부분이 소부장 분야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수도권 기업만 혜택을 보는 구조가 아니라 호남지역 소부장 기업들이 공급망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후보는 당대표 선출 직후인 18일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특위’를 제1호로 구성하고 자신이 위원장을 맡겠다고 공언했다. 총리 재임 당시 메가프로젝트를 직접 조율한 경험과 중앙정부·기업·국회를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법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실제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조율하는 역량이 중요하다”며 “국정을 이끌어본 경험과 경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도 정부 차원의 재정 문제 해법과 함께 미군과의 협의가 속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

송영길 후보는 광역단체장 경험을 앞세웠다. 인천시장 시절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를 이끌어 공장 가동까지 연결한 사례를 거론하며 “잘하겠다는 의지와 실제 성과는 다르다. 결국 실력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광주 군공항 이전에 따른 개발이익 감소와 이전비용 충당 문제, 무안 국가산단 지정과 지역 지원책 등을 구체적인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반도체 클러스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와 관련해서는 영광 한빛원전을 활용한 전력 공급뿐 아니라 추가 원전 건설 필요성까지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전력 문제에서는 후보 간 입장 차도 드러났다.

송 후보가 추가 원전 건설 필요성을 제기하자 김 후보는 “탈탄소 원칙을 지키되 현실적인 에너지 수요를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며 정부의 시뮬레이션과 전문가 검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는 “추가 원전 문제는 정부가 먼저 입장을 정하고 당이 뒷받침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호남 정치력 약화 문제를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잦은 물갈이보다 공천과 검증 시스템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경선과 검증을 제대로 결합해야 한다”며 연말까지 공천 실패 사례를 분석한 혁신 공천안을 마련하고 호남 정치인들에게 당직과 정책 활동의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송 후보는 중앙 정치권에 의존하는 공천 구조가 호남 정치인을 약화시켰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앙의 유력 정치인에게 줄을 서야 공천을 받고, 중앙 권력이 바뀌면 다시 물갈이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며 “호남 정치의 중심을 다시 세우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정 후보는 “호남 민심과 국회의원들이 동행하지 못한 결과”라며 “호남 유권자들은 출신 지역이 아니라 개혁성과 정치적 실력을 본다”고 반박했다. 호남 의원들이 중진으로 성장하려면 보다 선명하고 개혁적인 정치 활동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국혁신당과의 관계에서도 입장이 갈렸다.

송 후보는 즉각적인 합당에는 반대하면서 교섭단체 요건 완화와 사안별 연대를 통해 조국혁신당이 독자적인 정치 영역을 확보하도록 한 뒤 총선 전 통합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전당대회 직후 전 당원에게 통합 의견을 묻고 당원들이 찬성할 경우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반면 김 후보는 양당 당원의 충분한 숙의와 각각 3분의 2 이상의 압도적인 동의를 전제로 합당 가능성을 열어두되 민주당의 당명과 이념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후반부 주도권 토론에서는 후보 간 신경전도 거세졌다. 정 후보와 김 후보는 조국혁신당 통합 추진 과정과 당정 관계, 정치자금법 사건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고, 김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호남지역 공천 실패 책임과 당원 정보 유출 문제를 정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를 상대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이해도와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추진 의지를 따져 묻는 한편, 김 후보에게는 여야 관계 복원과 사법개혁 방향을 물으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세 후보는 마지막까지 호남과의 인연과 지역 발전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국무총리로 시작한 일을 당대표로 완성하겠다”고 했고, 송 후보는 “호남의 아들 송영길의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에서 AI와 반도체 산업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며 지지를 요청했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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