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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민원보다 먼저 움직이는 행정… AI가 바꾸는 화성시

그동안 지방행정은 대부분 시민의 신고가 있어야 움직였다. 도로가 막히고 불법투기나 안전사고 위험이 커져도 민원이 접수된 뒤 현장을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방식이었다.

민원보다 먼저 움직이는 행정… AI가 바꾸는 화성시

문제해결형 데이터플랫폼 착수

행안부 공모 ‘선정’… 내년까지

화성시청 전경. /화성시 제공

그동안 지방행정은 대부분 시민의 신고가 있어야 움직였다. 도로가 막히고 불법투기나 안전사고 위험이 커져도 민원이 접수된 뒤 현장을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행정이 먼저 움직이는 시대가 열린다. 화성시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도시 문제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하는 ‘문제해결형 도시데이터플랫폼’ 구축에 본격 착수했기 때문이다.

AI가 도시 곳곳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교통 혼잡과 생활민원, 재난·안전 위험 등을 미리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지난달 30일 착수보고회를 열고 사업 추진계획을 공개했다. 행정안전부 공공부문 AI 서비스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이번 사업은 내년 1월까지 약 180일간 추진된다.

사업의 배경에는 급속한 도시 성장이 있다. 시는 인구 107만명을 넘어선 전국 최대 규모의 기초자치단체로, 서울의 약 1.4배인 844㎢ 면적에 올해부터 4개 일반구 체제로 운영되면서 행정 수요가 더욱 복잡해졌다.

시는 전체 63개 정보시스템 가운데 우선 38개 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하고, 국토연구원의 Urban AI와 온톨로지 기반 분석기술을 적용해 데이터를 통합 분석할 계획이다. 단순히 정보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간 연관성을 분석해 도시 변화와 위험 신호를 미리 찾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의 인구 유입과 교통량 증가, 생활민원과 안전신고가 동시에 늘어나면 AI는 이를 하나의 도시 변화로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행정은 시민 신고를 기다리지 않고 교통체계를 조정하거나 시설을 점검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설 수 있다.

플랫폼은 시민과 기업에도 개방된다. 시는 인구 이동, 지역경제, 의료취약지, 소음, 미세먼지 등 15종의 도시데이터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공개해 시민의 생활 편의를 높이고 기업의 입지 분석과 투자에도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지방행정의 경쟁력은 물리적 인프라보다 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데이터의 정확성과 최신성 확보, 부서 간 정보 공유, AI 분석 결과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체계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조승문 제2부시장은 “데이터는 도시가 스스로 남기는 기록이며 미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자산”이라며 “도시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해 시민 불편과 도시 문제를 미리 예측하고 더욱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신창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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