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문한 울산 북구 신천동의 한 아파트단지 뒤편에 불법 노점상들이 자리를 잡고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엄시윤기자 usw4746@
울산 북구의 일부 지역에 불법 노점상들이 반복적으로 들어서자 일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통행 안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북구 홈페이지 내 게시판에는 '북구는 불법 노점상을 똑바로 단속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북구 화봉동 휴먼시아 아파트 앞 도로변은 이른바 '화봉장'이라는 명목 아래 반복적으로 불법 노점상들이 들어서면서 인근 주민들은 보행권 침해와 위생 문제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며 "화봉동 주민들은 더 이상 불법이 일상이 된 거리를 방치할 수 없다. 쾌적한 주거 환경과 안전한 통행권을 되찾기 위해 북구 차원에서의 단속과 의지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불법 노점상 문제는 북구 화봉동을 비롯해 북구 지역 곳곳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실제 취재진이 지난 18일 북구 신천동의 한 아파트 단지를 방문하자 단지 뒤편 도로 약 200곒에 걸쳐 노점상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노점 상인들은 오전 8시 40분께부터 하나둘씩 천막을 펴고 옷가지와 과일, 채소 등을 내놓으며 장사를 준비했다. 드물게는 족발 등 음식을 파는 가게도 설치돼 손님을 맞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평소 아파트 뒤편의 노점상을 종종 이용한다는 정지은(26) 씨는 "평소 퇴근하고 나서 간단한 식재료나 저녁거리를 살 때가 종종 있다"며 "하지만 아파트의 주차 공간이 부족해 장이 들어서는 날 뒤편 도로에 주차하면 아침부터 차를 빼달라는 상인들의 전화를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마치 공공 도로를 자기 공간처럼 사용하는 노점 상인들의 행태에 화가 날 때도 있다"고 말했다.
25일 북구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단지 뒤편의 장을 비롯해 북구 지역 곳곳에서 발생하는 불법 노점상들에 대한 민원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불법 노점상의 단속과 관련해 북구 내 여러 부서가 복잡하게 엮여 있고 경찰 등 타 기관과의 협조도 필요한 만큼 실질적인 단속에는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특히 주민들 사이에서의 불법 노점상들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점도 단속에 애로사항이 되고 있다.
앞서 북구는 지난해 신천동 아파트 뒤편 노점상의 단속과 관련해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입주민들의 반대로 단속이 무산된 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현재 북구는 버스정류장과 횡단보도 등 통행과 관련해 직접적인 불편을 주는 곳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단속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구 관계자는 "북구 지역의 경우 최근 10여년동안 급격하게 도시화가 진행되며 신천동과 화봉동 같은 불법 노점상 사례가 많이 발생한 곳이다"며 "문제가 되는 노점들의 경우 10여년 이상 지속되며 인근 주민들로부터 하나의 오일장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여진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단속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의 불편 신고가 접수되고 있는 만큼 횡단보도와 버스정류장 등 통행 안전과 연결된 지역에 대해서 단속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엄시윤기자 usw4746@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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