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도청 및 해킹 우려를 이유로 중국산 데이터센터용 광트랜시버 신규 수입 금지 카드를 꺼내 든 데 이어, 반도체·태양광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에 대한 추가 관세 및 최저수입가격제를 발동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대역폭 확장과 인프라 전력·반도체 핵심 원료가 미·중 무역전쟁의 새 전장으로 떠오르면서 ‘진짜 주도주’ 찾기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4일(현지시간) 중국산 신형 광트랜시버 수입 금지 규정 초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관련 소재·부품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광트랜시버는 AI 반도체 대역폭 확대의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국내 증시에선 오이솔루션과 광전자 등이 급등했고, 미국 코히어런트와 루멘텀도 직접 수혜주로 부각됐다.
광트랜시버 핵심 소재인 인듐인(InP) 관련주도 급등했다. 일본에서는 인듐인 원료인 고순도 적린·인듐을 공급하는 라사공업이 5일 16.07% 급등하는 등 이번 주에만 30% 넘게 올랐다. 미국 InP 웨이퍼 대표 기업인 AXT 또한 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10% 가까이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폴리실리콘 및 파생제품(잉곳·웨이퍼)에 15% 추가 관세와 최저수입가격제(폴리실리콘 ㎏당 21달러, 잉곳·웨이퍼 100달러)를 적용한다는 포고령에 서명하며 관련주가 꿈틀했다. 7일 국내 시장에서 OCI홀딩스와 한화솔루션 등이 비중국 공급망 보유 기업으로 꼽히며 매수세가 대거 몰리기도 했다.
반면 중국 및 홍콩 증시의 공급망 주도 기업들은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뒤 최근 한 달간(7월 6일~8월 5일) 국내 서학·중학개미 순매수 1위(4483만 달러)를 기록했던 중지쉬추앙(Zhongji InnoLight)은 전날 7.27% 급락에 이어 7일에도 3.68% 내리며 하는 등 최근 한 달 하락 폭이 18%를 넘어섰다. 상하이 증시의 이옵토링크(Eoptolink)도 약세로 1달 수익률이 -17.48%다.
다만 인듐인과 폴리실리콘 원료 다수가 중국에 기대는 만큼, 한국과 미국 상장사라도 원료나 가공의 중국 의존도에 따라 수혜 여부가 갈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6년 기준 글로벌 광모듈 위탁생산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56%에 달하며, 폴리실리콘 및 웨이퍼 등 태양광·반도체 핵심 원료 역시 중국이 전 세계 공급망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AXT는 미국 상장사지만 주요 가공 기지가 베이징에 위치해 중국 생산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규제안들이 시차를 두고 가시화되는 만큼 단기적인 공급망 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광모듈과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수급 차질 우려가 크다”면서도 “12월 4일 관세 발효 등 규제가 구체화될수록 비중국 원료 조달 및 원산지 추적 체계를 완벽히 갖춘 독자 공급망 기업으로의 재편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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