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1.8조 매수… 동학개미 운동 근접
미국 주식 보유 줄어… 코인 거래대금도↓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 5500~6100
그래픽=전유진 기자·제미나이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코로나19 당시 '동학개미 운동' 수준으로 불어나고 있다. 증권가에선 개인 수급에 힘입어 코스피가 6,000선 탈환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1조8,3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동학개미 운동으로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던 2021년 1월(약 22조3,400억 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3월 사상 처음으로 30조 원 선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뉴욕 증시와 가상자산 상승세가 꺾이자 개인들이 국내 증시로 눈을 돌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미국 주식 금액은 18일 기준 총 1,609억 달러(약 225조3,000억 원)로 지난달 말(1,639억 달러)보다 감소했다. 또 이달 들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3조 원 수준으로 지난달(4조4,000억 원) 대비 30% 넘게 줄었다.
그래픽=박종범 기자
다만 전쟁 여파에 주가가 요동치면서 개인 투자자 수익률은 다소 부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8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이 가장 많이 담은 삼성전자는 7.90%, 두 번째로 많이 매수한 SK하이닉스는 5.09%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3.29%, 18.0% 급락하며 낙폭이 더 컸다. 반면 방산 기업 LIG넥스원만 29.86%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빚투(빚내서 투자) 성적표는 더 처참했다. 국내 대형 증권사 2곳의 개인 투자자 계좌 약 460만 개를 분석한 결과,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신용융자를 활용한 개인 투자자 계좌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9%로 집계됐다. 이는 신용융자를 사용하지 않은 투자자(-8.2%)보다 약 2.3배 큰 손실이다. 투자금 1,000만 원 미만 소액 투자자는 손실률이 일반 투자자의 세 배에 달했다.
이에 반해 외국인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6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가장 많이 매수한 두산에너빌리티는 3.10% 올랐다. HD현대중공업, 셀트리온, 삼성중공업 등은 약세를 보였지만, 에이피알이 15%가량 뛰며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전문가들은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이 당분간 계속될 걸로 내다봤다. 프리 어닝 시즌을 맞아 인공지능(AI) 실적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개인 투자자의 주식 대기 자금과 주변 유동성은 충분한 상황"이라며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실적 상향은 코스피 전고점(6,307포인트) 탈환 가능성을 점차 높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5,500~6,100선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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