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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래에셋 스페이스X 직접 배정 사실상 무산…투자 수요는 우주항공 ETF로

미국우주테크 ETF의 운용 규칙에 스페이스X의 상장 시 편입 비중을 최대 25%까지 확대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신규 상장 종목을 운용역 재량으로 빠르게 편입할 수 있는 ACE 미국우주테크액티...

미래에셋 스페이스X 직접 배정 사실상 무산…투자 수요는 우주항공 ETF로

자본시장법 규제와 촉박한 일정 겹치며 성사 어려워져

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 일정이 6월로 당겨지면서 국내 투자자의 공모 단계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공모 물량을 확보하려던 미래에셋증권의 계획이 규제와 일정 문제로 무산되자, 투자자들의 수요는 상장 후 장내 직접 매수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로 이동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팰컨9이 이리듐-8 탑재체를 싣고 이륙하는 모습 [사진=SpaceX]

스페이스X는 지난 20일 투자설명서를 공개하고 나스닥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상장 목표일은 6월 12일이다. 금융투자업계가 추산하는 공모 규모는 750억 달러(약 112조5000억원), 상장 후 기업가치는 1조7500억 달러(약 2625조원) 수준이다. 상장이 성사되면 글로벌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 기록을 넘어선다.

대형 기업공개 일정에 맞춰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공모 물량 일부를 떼어내 국내 기관과 고액자산가, 개인 전문투자자 등에 직접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해당 계획이 성사될 경우 국내 투자자가 해외 기업공개 공모 단계에 진입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어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상장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국내 투자자 대상의 공모 절차를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국내 자본시장법상 10억원 이상 증권을 모집하려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심사를 거쳐 효력이 발생하기까지 원칙적으로 15일이 필요하다. 신고 효력이 발생하기 전에는 청약 승낙이 제한되므로, 6월 12일로 예정된 스페이스X 상장 일정에 맞춰 국내 행정 절차를 끝내기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국과 한국의 기업공개 방식 차이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관사가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수요를 확인한 뒤 배정하는 미국과 달리, 공모 물량을 국내 투자자에 배정하려면 국내 규정에 맞춘 별도 판매 구조가 필요하다. 금융당국도 미래에셋증권의 판매 방식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법적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참여 구상이 무산되면서 미래에셋증권이 계획했던 역할도 제한을 받게 됐다. 앞서 스페이스X 투자 이력을 확보한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단순 해외주식 중개를 넘어 글로벌 기업공개 물량 직접 배정으로 영역을 넓히려 했으나, 일정과 규제 문제로 배정을 포기했다.

공모주 직접 청약이 어려워진 이후 투자자들은 상장 직후 해외 주식 계좌를 통한 장내 매수로 대응할 전망이다. 다만 정해진 공모가로 배정받는 방식과 달리, 장내 매수는 거래 개시 직후 형성된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상장 첫날의 가격 변동, 환율, 해외 주식 거래 비용 등은 투자자가 직접 부담해야 할 변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 ETF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한 간접 투자도 대안으로 떠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의 운용 규칙에 스페이스X의 상장 시 편입 비중을 최대 25%까지 확대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신규 상장 종목을 운용역 재량으로 빠르게 편입할 수 있는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를 통해 스페이스X 투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시도했던 직접 물량 배정이 무산되자 자산운용사들이 상장 이후 편입 규칙을 내세운 상품으로 투자 수요를 대신 받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비상장 펀드 등을 통해 스페이스X 지분을 미리 확보한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복수 종목을 담는 간접 투자는 단일 종목을 공모가로 배정받는 구조와 수익률 산정 방식이 다르다. 펀드 내 스페이스X 편입 비중, 순자산가치와 실제 거래 가격의 차이, 환율, 운용 보수 등을 함께 계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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