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인공지능대회(WAIC)를 통해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과 차세대 로봇 기술을 대거 공개하며 글로벌 AI 경쟁에서 존재감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올해 행사에는 1천1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3천여 개의 AI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이 가운데 300여 개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제품이다. 특히 영화 ‘트랜스포머’를 연상시키는 형태 변환 로봇이 처음 공개될 예정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신소재 기업 스완코어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상웨이신차이)는 이번 WAIC에서 개인용 변신 로봇을 최초로 공개한다. 이 로봇은 하나의 차체를 기반으로 바퀴형, 두발 보행형, 네발 보행형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로봇들이 특정 이동 방식에 최적화돼 있는 것과 달리 주변 환경과 작업 조건에 맞춰 스스로 가장 적합한 이동 형태를 선택하도록 설계됐다.
실내나 평탄한 도로에서는 바퀴를 이용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동하고, 계단이나 울퉁불퉁한 지형에서는 두발 또는 네발 형태로 자동 변형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별도의 부품을 교체하거나 외부 장치를 장착할 필요 없이 동일한 차체 안에서 다양한 형태를 구현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활용성을 크게 높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노면 상태와 수행해야 할 작업의 특성에 따라 최적의 이동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 향후 산업 현장과 물류, 구조 활동, 개인 이동 수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최근 중국 로봇 산업은 휴머노이드 중심의 개발 경쟁에서 벗어나 목적과 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구현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사람의 형태를 그대로 모방하는 것보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효율성과 기동성을 높일 수 있는 다목적 플랫폼 개발이 새로운 경쟁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위수커지)는 지난 5월 사람이 직접 탑승할 수 있는 대형 로봇을 공개했다. 높이 2.7m, 무게 500㎏ 규모의 이 로봇은 단순한 작업용 기계를 넘어 이동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또 다른 로봇 기업 림엑스 다이내믹스 역시 지난해 12월 바퀴 이동과 두발 보행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한 로봇을 선보이며 차세대 이동형 로봇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기존 휴머노이드 로봇 중심의 산업 발전 경로를 넘어 보다 실용적인 차세대 로봇 시대를 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왕펑 베이징사회과학원 부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와 스마트폰 산업에서 축적된 핵심 기술이 로봇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로봇 개발이 가능해졌다”며 “최근 공개되는 제품들은 연구실 수준의 시제품이 아니라 명확한 상용화 계획을 갖춘 시장 출시 단계의 제품”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WAIC에서는 로봇뿐 아니라 생성형 AI와 산업용 AI, 스마트 제조, 자율주행, AI 반도체 등 중국 기업들의 최신 기술도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중국은 이번 행사를 통해 AI 기술력과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적극 알리는 동시에 글로벌 AI 산업에서 주도권 확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WAIC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의 AI 발전 전략과 국제 협력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어서 행사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WAIC가 단순한 기술 전시회를 넘어 중국의 AI 산업 경쟁력과 글로벌 AI 규범 구상을 대내외에 알리는 핵심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양한 신기술과 혁신 제품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행사는 치열해지는 글로벌 AI 경쟁 속에서 중국이 기술 혁신과 상용화 능력을 동시에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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